‘유대인의 말습관’으로 부모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세요
‘유대인의 말습관’으로 부모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세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2.05.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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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화가 날 때 ‘기다려’, 실수할 때 ‘축하해’, 자신의 마음이 궁금할 때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아이도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베이비뉴스
화가 날 때 ‘기다려’, 실수할 때 ‘축하해’, 자신의 마음이 궁금할 때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아이도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베이비뉴스

부모의 자존감은 대물림된다는 말이 있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 아래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부모가 스스로를 소중하지 않은 존재라고 여긴다면 아이 역시 부모의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자존감 낮은 삶을 답습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자존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은 유대인 부모의 특별한 말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로 ‘싸블라누트’, ‘마잘톱’, ‘마따호쉐프’를 자주 사용한다.

‘싸블라누트’는 히브리어로 인내심이란 뜻이다. 고난을 의미하는 ‘쎄벨’에서 유래했다. 일상에서는 ‘기다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유대인 아이는 매일 같이 부모로부터 ‘싸블라누트’라는 말을 듣는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떼를 쓰면 ‘그만해’라고 하지 않고, ‘기다려! 조금 있다가 해줄게’라고 하며 지금 당장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인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그에 반해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하지 마’, ‘그만해’, ‘왜 그래’, ‘멈춰’ 등의 부정적인 말을 자주 사용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아이가 똑같이 보이면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이를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낼 때도 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아이가 잘못된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이런 말로 제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의 자존감은 낮아지고 소심한 성격을 가질 수 있다.

‘마잘톱’은 축하한다는 뜻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실수했을 때 ‘마잘톱’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아이가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나무라지 않고 ‘마잘톱’이라는 말로 격려해준다. 가령 아이가 접시를 깼을 때, 배변 실수를 했을 때, 물을 쏟았을 때, ‘마잘톱’이라고 하며 움츠러든 아이의 마음을 북돋아주면서 실수 또는 실패를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그에 비해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실패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아이가 실수할 때, ‘거봐, 내가 뭐랬어?’, ‘내 그럴 줄 알았다’, ‘너는 이게 문제야’라는 말로 무시하거나 면박을 주면서 작은 실수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사실 영유아기 때 아이는 미성숙한 존재이다. 따라서 아이의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 화를 낼 이유도 없다.

‘마따호쉐프’는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이다. 일각에선 히브리어를 한국어로 잘못 옮긴 말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편의상 ‘마따호쉐프’라고 표현한다. 영어로는 ‘what do you think?’라는 뜻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질문한 것에 대해 아이의 생각을 다시 물어보는 말로 ‘마따호쉐프’를 사용한다.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은 그만큼 아이를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다. 타인의 생각과 의견에 지배받는 경우가 많아 정작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모르고 그것을 충족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그런 것을 묻거나 충족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관심 받거나 충족한 경험이 부족해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싸블라누트’, ‘마잘톱’, ‘마따호쉐프’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말이기도 하지만, 부모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화가 날 때 ‘기다려’, 실수할 때 ‘축하해’, 자신의 마음이 궁금할 때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아이도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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