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참혹한 삶
광화문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진전' 주목 현재진행형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고통 보여줘
30일 오후 12시 반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정신없이 이동하는 동안 인도 한쪽 편에는 20여점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폐이식수술을 한 흉터를 보여주며 답답한 표정을 진 남자, 한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사진 뒤에 아내 없이 홀로 앉아있는 남편, 산소호흡기를 낀 채 힘겹게 누워있는 여자, 세상을 떠난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이사한 남편의 모습. 이 사진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터진 시점,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피해자들에 대한 방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찍은 피해자와 피해가족의 힘겨운 모습들이다.
사진 속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의 참혹함이 절절히 담겨 있었다. 무심코 지나치는 시민들의 빠른 발걸음과 달리 사진 속에 담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때의 그 고통 속에 머물러있는 듯 했다. 사진 위에 걸린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가족 살려내라', '생활용품을 살인도구로 방치한 정부를 규탄한다' 등의 플래카드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은 이날 그동안 진행해온 '가습기살균제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광화문 1인시위'를 마무리하는 취지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진 전시'를 진행했다.
1인시위는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피해를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21일부터 진행됐다. 시위 시작 당시 환경보건시민센터로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는 총 174건. 이들 단체는 하루에 한 건씩 거의 매일같이 피해사례를 알려왔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174회의 1인시위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16개월 된 손녀딸을 잃은 송요선 씨는 "가습기살균제로 아들의 첫 손녀딸을 잃은 지 3년이다. 아직도 아들부부는 그 슬픔을 간직하고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정부 등은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빨리 해결해 피해자와 사망자들에 대한 보상을 해줬으면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딸이 피해를 입은 강찬호 씨도 "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환자 가족분들은 고통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1인시위를 통해서라도 그런 상황을 알리며 문제해결을 촉구해왔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사례로 확인 접수된 건 총 350건 가량이며 이중 7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가습기살균제와 피해사례에 대한 상관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오는 2월 4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낮 12시 '월요1인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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