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나는 아이 데리고 가족여행 갈까 말까 고민된다면?
열 나는 아이 데리고 가족여행 갈까 말까 고민된다면?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12.23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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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부모4.0 맘스클래스에서 '아이 열 날때 대처법'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진행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베이비뉴스가 올 해 마지막 부모4.0 맘스클래스로 준비한 강의의 주제는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이다. 2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열 나는 아이 속 타는 부모'에는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출연해 아이 열에 대처하는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을 공유했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가 올 해 마지막 부모4.0 맘스클래스로 준비한 강의의 주제는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이다. 2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열 나는 아이 속 타는 부모'에는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출연해 아이 열에 대처하는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을 공유했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에게도,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가족에게도 일상이 있고 일정이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나고 앓는 것도 성장의 한 과정이다. 당황스럽고 마음 아프지만 그렇다고 그럴 때마다 매 순간 모든 일상을 멈추고 미룰수도 없는 노릇이다. 엄마 아빠의 회사, 아이의 기관생활, 가족의 여행과 모임 등 중요한 일 앞에서 아이가 갑자기 열 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베이비뉴스가 올해 마지막 부모4.0 맘스클래스로 준비한 강의의 주제는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이다. 2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열 나는 아이 속 타는 부모'에는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출연해 아이 열에 대처하는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을 공유했다. 유병욱 교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아침마당, MBC 기분좋은날, JTBC 체인지 등의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건강정보를 전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국민 체온계' 브라운과 함께한 이번 부모4.0 맘스클래스는 베이비뉴스와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로 동시 송출됐다.

◇ 열이 난다는 건 면역체계 살아있다는 증거, 미열이 고열되지 않게 잘 관리할 것 

아이가 열이 난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유병욱 교수는 "열이 난다는 건 면역체계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열 나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열이 고열로 가지 않도록 잘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 기본은 바로 규칙적이고 정확한 열 측정"이라고 당부했다. 

집이나 어린이집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아이가 아프다면 나름 빠르게 대응책을 세우고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지, 그것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아이가 열이 난다면?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아프지 않고 무사히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

현재 대한여행의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병욱 교수는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챙길 준비물로 ▲체온계 ▲해열제 ▲항히스타민제를 꼽았다. 우선 아이가 열이 나고 컨디션이 안 좋아보인다면 엄마 아빠의 감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늘 먹던 해열제를 챙겨가는 것도 중요하다. 낯선 곳에서 정체모를 벌레에 물려 붓거나 가려울 때 바를 수 있는 연고와 반창고도 필수. 여기에 콧물이나 재채기가 심하게 날 경우를 대비한 항히스타민제와 배앓이가 심할 때 먹을 수 있는 약도 자주 가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 후 처방받아 가는 게 좋다. 

영문 처방전을 챙겨가는 것도 현지에서 아이 열 등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꿀팁 중 하나다. 입국 시 가방에서 가루로 된 약이 나왔을 때 해명하기 쉽고 현지에서 약을 구해야 할 때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응급으로 아이 상태에 맞게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국 전날이나 당일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전문의 진료 후 영문 처방전, 체온계, 해열제 등의 필수 준비물을 챙기는 게 좋다.

◇ '정확한 체온 측정' 중요..감에 의존하면 안 돼

정확한 귀 체온 측정법을 시연하는 유병욱 교수.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정확한 귀 체온 측정법을 시연하는 유병욱 교수.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출발 전까진 괜찮았는데 여행지에 도착해서 아이가 열 나기 시작한다면 병원에 가기 전까지 대처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정확한 체온 측정이다. 절대 손으로 재거나 감에 의존해선 안 된다. 또 고열이 아니라면 끓인 생수를 수시로 먹여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수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며 체온이 내려가기도 한다. 그래도 열이 안 내린다면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아이의 나이, 몸무게에 맞는 용량과 성분의 해열제를 미리 챙기는 게 좋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부모들의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체온계로 열을 잴 때마다 아이 체온이 다르게 측정되고 심지어 왼쪽과 오른쪽 귀의 체온이 차이가 난다. 이를테면 왼쪽 귀로 쟀을 때 38.4도고 오른쪽 귀로 쟀을 때 37.8도라면 어떤 체온을 기준으로 해열제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런 질문에 귀적외선 체온계와 피부적외선 체온계 두 제품을 직접 시연하며 측정 방식과 주의할 점 등을 당부했다. 

귀적외선 체온계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귀 안쪽 고막에서 방출되는 열을 측정하는 접촉식 체온계다. 결과가 빠르게 나오고 측정이 간편하면서도 중심체온과 큰 차이 없는 고막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관건은 측정기와 고막이 일직선으로 마주봐야 한다는 건데 아직 어린 아이들의 귀 내부는 성인과 달라서 직선이 아닌 곡선인 부분이 있다. 이 곡선인 부분을 편 후에 체온을 재야 더 제대로 된 측정값이 나온다. 귀적외선 체온계로 열을 잴 땐 반드시 귀를 살짝 잡아당긴 후에 측정기를 귀 안에 삽입해야 한다. 

비접촉식 피부적외선 체온계는 측정하고자 하는 신체 부위에서 2.5cm가량을 거리를 두고 측정해야 한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비접촉식 피부적외선 체온계는 측정하고자 하는 신체 부위에서 2.5cm가량을 거리를 두고 측정해야 한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피부적외선 체온계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이마나 관자놀이 등의 표면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측정이 간편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대면과 접촉에 부담이 있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으로 부상했다. 측정 부위로부터 약 2.5cm 가량 적정 거리를 두고 측정해야 하고 측정 부위에 땀이 있거나 이물질이 묻었거나, 머리카락이 있다면 깨끗하게 닦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겨드랑이, 항문, 구강 등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있다. 이에 대해 유현욱 교수는 "항문을 통해 직장 체온을 측정하는 게 실제 중심체온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직장 체온을 측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보통 겨드랑이나 귀(고막)체온으로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라이브 채팅창에 올라온 실시간 질문에 대해 유 교수의 답변을 정리한 것.

-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으로 '옷을 다 벗기고 찬물로 몸을 닦아야 한다', '해열제를 교차복용하면 안 된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아이 열 날 땐 옷을 다 벗기지 말고 가볍게 입혀야 한다. 찬물로 목욕 시키면 반사작용으로 체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미온수로 닦아줘야 한다. 해열제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부르펜 계열을 교차복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과다복용하면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아이가 단지 열이 난다는 것만으로 응급실에 올 필요 없다. 열이 나지만 잘 놀고 잘 먹고 잘 지낸다면 밤새 잘 지켜본 뒤 아침에 외래 진료를 받아도 충분하다. 단 열이 38.8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아이가 축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응급실에 데려와야 한다. 폐렴, 뇌수막염, 요로감염 등의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여러번 체온을 재는데 다 다르게 나온다. 왼쪽 오른쪽도 매번 다르다.

"겨드랑이로 체온을 재던 시절엔 3회 정도 측정 후 평균값으로 체온을 판단했다. 귀 고막 체온계나 비접촉식 체온계로 아이 열을 재는데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게 나오거나 혹은 매번 다르게 나온다면 가장 높게 측정된 값을 기준으로 보는 게 맞다."

- 나이마다 '정상 체온'의 기준이 다르다던데.

"신생아는 대사가 빠르다. 그래서 정상체온이 좀 높다. 성인은 보통 36.4도에서 37.4도를 정상체온이라 보는데 신생아의 정상 체온은 37도 내외다. 100일 이상 3살 미만은 37.2도가 평균값이다."

-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기도 해열제를 먹을 수 있나?

"태어난지 하루 된 아기도 열이 날 수 있다. 해열제가 필요한 열이라면 당연히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나이, 몸무게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 열이 날 때 체온은 얼마나 자주 재야 할까?

"해열제 먹는 간격이 보통 6시간에 한 번이다. 체온 측정은 3시간에 한 번 씩은 측정하는 게 좋다."

- 너무 춥거나 더운 날씨에 체온을 재야 할 때 주의할 점은?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에 재지 말고 30분 이상 실내에 적응한 후에 체온을 측정해야 정확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다면 체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온계를 보관하는 장소도 신경써야 한다. 너무 습하거나 더운 곳에 보관하면 안 된다. 체온계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실내에 10분 이상 둬야 한다. 요즘은 체온계에 따라 온도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온도감지부 끝부분이 신체 온도에 가까운 온도로 바뀌는 기능도 있다.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부모패널 4명과 함께 진행한 부모4.0 맘스클래스 유튜브 라이브.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부모패널 4명과 함께 진행한 부모4.0 맘스클래스 유튜브 라이브.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 열꽃이 피면 열이 떨어지는 징후라는 얘기도 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면역체계와 싸운 뒤 소멸됐을 때 미세혈관 피부 밑에 그 흔적을 남기는데 그걸 열꽃이라고 부른다. 즉, 열꽃이 피면 바이러스 혈증이 떨어진다는 의미니까 열이 떨어지는 징후로 볼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다른 질병의 징후로 나타나기도 한다. 패혈증이거나 콩팥이 손상이 된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특히 아이가 열이 날 때 열꽃이 피었다면 소변 색깔을 유심히 봐야한다. 열이 떨어지면 소변색이 밝아지지만 그렇지 않고 질병이 있다면 소변색이 짙고 콜라색으로 나온다."

- 해열제 먹고 토했을 때?

"해열제 복용 후 5~10분 이내 토했다면 원래 먹었던 용량 그대로 섭취하고 15분 뒤에 토했다면 60%, 30분 이후에 토했다면 더 안 먹여도 된다."

- 열성경기를 일으킬 때 부모가 알아둬야 할 것은?

"열성경기하는 아이에게 뭘 먹이면 안 된다. 구토한다면 눕힌 뒤 얼굴을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옆으로 흐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집에서 정확히 체온을 측정한 후 응급실에 도착해서 집에서 측정한 체온을 알려줘야 한다. 단 38.4도 이상 열이 나고 경기를 일으켰는데 엄마 아빠를 찾으면서 깼다면 해열제를 먹이고 탈수되지 않게 수분섭취를 도와줘야 한다."

- 처방받은 가루 해열제가 남았다. 먹여도 될까?

"처방받은 약의 유효기간은 처방기간과 복용기간이다. 그 기간이 넘었다면 가까운 약국에 의약품 폐기물로 버려야 한다."

- 신생아 해열제 먹이기 너무 힘들다. 물에 섞어 먹여도 되는지?

"해열제는 점성이 있는 약이라 물과 잘 섞이지 않는다. 권하지 않는다. 대략 아이 몸무게 4~5kg 됐을 때 해열제는 1cc정도 먹는데 이땐 주사처럼 생긴 '실린지'라는 제품을 이용해 먹이면 된다. 아이가 약을 잘 안 먹는다고 오렌지주스나 퓨레에 섞어 먹이는 분들도 있는데, 약은 되도록 물과 먹이는 게 제일 좋다."

- 종합감기약을 어린이가 먹어도 될까?

"종합감기약은 해열성분,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 다양한 성분이 조금씩 섞인 약이다. 어른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6세 미만은 각 증상에 맞는 약을 따로 먹이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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