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지 않는 아이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말을 잘하지 않는 아이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3.03.2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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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몸짓으로 소통하는 아이
아이의 몸짓을 이해의 도구로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언어화하려는 성급한 교육적 접근과 진행은 주의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몸짓을 이해의 도구로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언어화하려는 성급한 교육적 접근과 진행은 주의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Q. 30개월 아들은 말을 잘 못하는데 몸으로, 소리로 의사표현을 하기 때문에 소통과 교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몸짓 언어를 받아주다 보니 말을 더 안 하는 걸까요? 아이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A. 

1. 아이의 발달을 체크해 봅니다

1) 발달은 신체와 인지, 정서, 영역별로 구분해서 살펴봅니다.

30개월이면 스위스 교육, 심리학자인 피아제(Jean Piaget)의 인지발달 단계에서 전조작기에 해당되며 이 시기의 특징은 언어가 발달되고 직관, 상징, 자기중심적 사고를 합니다. 특징이란 또 다른 의미로 성취해야 할 과업이 될 수 있으며 아이의 성장 발달을 체크할 때 주의할 점은 현재 아이의 해당 연령 이전 단계를 충분히 도달했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전조작기 전에 감각운동기인 생후~2세까지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신체 움직임과 영속성, 공간적 인과관계를 알게 됩니다. 피아제는 언어발달을 인지발달의 부산물로 보았고, 선천 + 후천에 의한 환경 자극으로 상호작용하며 발달해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즉, 1단계를 적절하게 통과했다면 환경에 적응하고 대상에 대한 영속성과 일상생활에서 전후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아이는, 자신을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아이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 양육자는 답답하고, 염려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마음을 알지 못해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는 생각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양육자가 무력감을 느낀다면 아이는 고립감으로 인한 두려움을 표출하는 방식이 행동이고, 그렇게 자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정신세계에서는 환상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심리적인 내부와 외부 환경이 연결되어야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은 양육자와 접촉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피아제의 발달 1단계 영속성이 의미를 갖고, 이때 영속성은 아이의 마음에 있는 양육자의 이미지와 외부에 실재하는 양육자가 일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아이도 말로 하는 소통을 원합니다

아이가 말보다는 동작과 소리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아이는 말이 통했을 때 경험하는 즉각적인 정서적 교감과 소통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아이에게는 나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소통과 안정감이 필요할 것입니다. 말로 질문하고 말로 요구하는 양육자를 보면서 아이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양육자가 느끼는 감정과 기분은 감각적으로 아이에게 전달되지만, 아이는 양육자의 절실한 마음과는 사뭇 다른 또 다른 수준에서 절실한 마음일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아이의 몸짓을 이해의 도구로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언어화하려는 성급한 교육적 접근과 진행은 주의해야 합니다. 양육자와 아이가 원하는 것이 같아도, 달라도 서로 초점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양육자를 모방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지 아이의 입장이 되어 신중하게 판단해야겠습니다.

2.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우선 아이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환상적이며 주관적인 세계를 어떻게 하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선호하는 놀이감과 놀이 형태에 그 단서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룡을 좋아한다면 공룡을 이용한 놀이를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 전개되는 내용을 걱정이 아닌 애정 어린 마음으로 보면서 적절하게 동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육자가 아이의 말하지 않는 점, 언어에 기능적인 면에 갇히면 아이가 보내고 있는 비언어적 신호를 놓칠 수 있으니 좀 더 열린 마음과 시각으로 아이의 정서를 전반적으로 느끼려는 태도를 유지하기 바랍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아이의 특성이 문제라는 인식보다는 마음의 여유와 유연한 사고가 도움이 되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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