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괴롭히는 척추관협착증, ‘이 증상’ 있다면 병원 찾아야
걸을 때 허리 잡거나, 구부정하게 숙여 걷고 있다면 척추 질환 의심해야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노인성 질환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 생기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전체 유병률은 겨우 20~25%에 그치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급증하는 특징을 보인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연령의 척추관협착증 유병률은 무려 60%에 달한다. 다시 말해, 65세 인구 10명 중 6명이 척추관협착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말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 내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내부를 지나는 신경다발이 압박을 받아 여러 가지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다리로 이어져 있는 신경다발이 자극을 받기 때문에 허리 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다리가 저리고 아픈 일명 하지방사통이 생긴다. 척추를 곧게 세우면 척추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고 척추를 구부리면 압력이 다소 완화되어 증상이 개선된다.
노인들 중에는 길을 걸을 때 허리를 부여잡거나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인 채 걷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픈 간헐적 파행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심해지면 채 5분도 걷지 못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신경 증세가 나타나며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늦지 않게 신경외과를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안산 고든병원 신경외과 소완수 원장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진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제한되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고령층의 건강이 삽시간에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절대 의심 증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X-ray를 비롯한 영상의학검사를 진행해 척추관의 상태를 확인하고 초기라면 비수술치료를, 신경 증세가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소염진통제, 주사치료, 신경성형술이 있다. 이 중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전신 마취를 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들의 중증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 한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이 척추 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은 병변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장비와 수술 장비를 투입해 튀어나온 조직을 제거하고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부분 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다.
소 원장은 “체력이 약한 노인 환자들은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 쉽다. 하지만 양방향척추내시경을 이용하면 등이나 허리 근육의 절제를 최소화 하기 때문에 과다 출혈 등의 위험이 없고 수술 후 회복도 빨라진다.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선택해야 하는 치료법이지만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억지로 수술을 피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늦지 않게 치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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