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출혈로 심정지 산모, 병원 간 협력으로 구조
대학병원-지역병원…한치의 오차 없는 진료협력체계 작동
산후출혈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산모가 병원 간 신속한 협력 대응으로 목숨을 건졌다.
부산백병원은 최근 지역 분만병원에서 출산 직후 과다 출혈을 겪은 30대 산모가 권역모자의료센터와 지역 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무사히 회복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산모는 4월 초 부산 시내 한 분만병원에서 출산한 뒤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상급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결정됐다. 전원 요청을 받은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즉시 환자 수용을 결정하고 현장 의료진과 통화하며 응급처치를 지도했다.
환자는 약 17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 과다 출혈로 인해 도착 직후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산부인과를 비롯해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인터벤션센터와 협진을 통해 자궁색전술을 실시했다.
약 2시간에 걸친 시술 끝에 산모는 고비를 넘겼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이번 사례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분만병원과 상급종합병원 간 협력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산후출혈과 같은 고위험 상황에서는 신속한 이송과 다학제 협진이 환자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김영남 권역모자의료센터장은 “10분만 늦었어도 구급차 내에서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환자 의뢰부터 이송, 치료까지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후출혈이나 색전증 등은 정상 분만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위험 산모 치료를 위해서는 산부인과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중환자관리팀 등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2015년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초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의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경남권역 대표기관으로 선정돼 14개 분만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병원 측은 “전원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24시간 전문의 대응 체계와 응급 핫라인을 통해 가능한 모든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며 “수용이 어려운 경우에도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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