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아기물티슈로 국민기저귀 신화 잇는다
고급 원단 ‘코폼’ 생산 설비 본격 가동.. 호주·중국 수출 시작
#. 우리 아이 엉덩이는 물론 외출 시 손과 입을 닦아주는 데 유용한 물티슈. 아이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엄마들이 매우 까다롭게 고르는 육아 필수품이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물티슈를 화장품이 아닌 세제와 같은 공산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엄마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 가운데 '국민 기저귀' 하기스를 생산하는 유한킴벌리가 국내외 화장품 안전기준을 적용한 아기용 물티슈를 선보이면서 주요 소비층인 엄마들의 근심을 말끔히 닦아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4일 호주와 중국에 '하기스 아기 물티슈' 수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출 제품은 하기스 내츄럴.프리미어.마일드 3개로 모두 유한킴벌리 대전 공장에서 자체 생산된다. 지난 6월 535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구축한 '코폼(coform)' 생산 설비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
코폼은 65% 이상 펄프를 함유한 도톰한 원단으로, 수분함량이 일반 물티슈보다 30%가량 많아 쉽게 마르지 않고 매우 부드럽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기존 물티슈 사용 시 뒷장이 딸려 나오는 불편함과 낭비 요인을 없애기 위해 두루마리 화장지와 같은 절취선 형태로 제품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유한킴벌리는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아기 물티슈 안전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시설 수준의 생산 설비를 마련, 제품의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 가동 능력과 제품 개발력을 기반으로 원단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수출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아기 물티슈를 공산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해 엄격한 성분 기준을 적용한 점이 수출 활로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아기 물티슈 시장 규모(약 1800억원)와 비슷한 호주에서만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아기 물티슈 공급 허브로의 도약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기스 아기 물티슈'는 출시 전,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선호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고급 물티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품질은 물론 위생과 안전성 등에서 품질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뛰어난 제품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아기 물티슈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지만 소재 측면에서는 대부분 스펀레이스나 하이드로닛 등 전통적인 원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아기 물티슈가 세제와 같은 공산품으로 분류돼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영·유아 화장품 수준의 성분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아기 물티슈의 화장품 분류 및 안전기준 강화가 논의됐지만 유한킴벌리 제조현장은 이미 화장품에 준하는 품질 위생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의 물티슈 가공라인이 최근 국제적인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인 ISO22716을 획득한 것.
현재 하기스 물티슈는 항온항습 미립자를 99.7% 제거하는 클린룸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운전자들은 흰색 위생복과 위생부츠로 중무장한 것도 모자라 현장 출입과 동시에 수중에 잔류해 있을 수 있는 미생물을 검사한다.
이 관계자는 "물티슈를 전통.내수산업이 아닌 첨단.수출산업으로 인식해 첨단 코폼설비를 도입,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하기스 물티슈가 기저귀에 이어 또 다른 한류를 이끌길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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