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아토피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아이도 엄마도 고통에 눈물 ····“전문의 처방따라 치료해야”
지난 20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한 주택에서 A(33)씨와 딸 B(8)양이 숨져 있는 것을 시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목을 맨 채 숨진 A씨와 목이 졸린 채 거실 바닥에 숨져 있던 딸 B양. 대체 이들 모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죽음 부른 ‘아토피’···엄마들 걱정 1순위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5개월 전부터 아이의 아토피 증상이 악화돼, 몹시 괴로워한 것으로 드러났다. 3살 때부터 아토피를 앓았던 B양.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찾아갔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최근 얼굴과 목까지 증상이 번져 B양은 가려움 등으로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A씨는 악화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B양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A씨는 유서에서 “올바르게 치료하지 못해 딸의 증상이 최근 더욱 심해졌다. 막내딸에게도 미안하다. 연고를 많이 사용해 딸이 쿠싱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후유증이 너무 겁난다. 나의 무식함이 아이를 망쳐버렸다. 아토피 정말 겁난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토피는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모두가 걱정하는 질병이다. 엄마들이 자주 가는 포털 카페 검색창에 ‘아토피’라는 단어를 치자 하루 수십 건이 넘는 글들이 가득했다.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느냐”며 아이 아토피로 인한 고통을 써내려갔다.
◇ 피나도록 긁는 아이에 붕대 칭칭 감기도
C씨는 딸아이가 15개월이던 쯤에 아토피를 발견했다. 팔꿈치 안쪽을 긁기 시작하던 아이는 이유식을 하며 피부에 좁쌀 같은 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음식을 잘못 먹여서 그런가 싶어 밀가루 음식 등을 조절시켰고,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로션도 틈틈이 발라줬다. 심지어 비싼 한약까지 먹였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점점 아이의 가려움은 심해졌고 피가 나도록 긁는 바람에 손목에 붕대를 감아놓을 수밖에 없었다. 눈가까지 벌겋게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며 눈앞이 캄캄해졌다는 C씨. 그는 “정확한 원인도 모르겠고 정말 고민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우리 딸 어떡하느냐”고 호소했다.
D씨도 “아토피 때문에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다”고 전했다. 목에서 시작한 아이의 아토피는 몸 전체로 퍼져갔다. 간지러움을 참지 못한 아이는 밤새 울다 지쳐 잠들었다. D씨는 “몸 전체를 박박 긁어대는 아이를 보며 미쳐버릴 것 같아 아이를 잡고 펑펑 울었다. 아이가 더 힘들겠지만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게 내 탓 같아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E씨는 아이의 아토피에 대한 악몽을 잊지 못한다. 아토피 때문에 생후 한 달 이후부터 얼굴이 울긋불긋해지던 아이가 얼굴과 온몸에 발진이 번져 진물이 흐르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화상입었냐”는 주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심각한 아이를 보며 자책도 많이 했다. E씨는 “아토피는 무서운 병이다. 몇 년이 지나도 완치되지 않았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 엄마도 아이도 힘든 아토피···전문의 치료 필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가려움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개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소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에 보습이 중요하다. 보습을 위해 하루에 한 두 번 미지근한 물에 입욕을 하는 게 좋으며 입욕 후에는 3분 내로 보습제를 바르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 중의 하나가 스테로이드 연고라고 말한다. 많은 엄마들이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해 사용을 기피하기도 하지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빠른 시일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권연숙 원장은 “아토피 치료를 위해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는 제대로 알고 써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제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염증의 심한 정도, 병변의 상태 및 위치에 따라 강도를 달리해 치료하고, 증상이 완화되면 사용을 중단하고 보습제 사용등의 평소 관리를 통해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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