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자꾸 입안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니 수족구라고 하시더군요. 공기 중으로 전염이 됐거나 단체생활을 하니 다른 아이에게서 전염됐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어린이집에서 전염될까봐 등원하지 못하게 해서 보내질 못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밥은 제대로 먹고 있고 약은 잘 챙겨 먹는지 마냥 걱정되더라고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족구병을 앓았던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 최유미(35, 가명)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 씨는 “입안과 혓바닥 양쪽으로 조그맣게 수포가 올라와 있었고, 손과 발에도 모기에 물린 것처럼 수포가 있었어요. 아이가 입안의 수포 때문에 거의 먹질 못하니 정말 직장을 그만두고라도 간호하고 싶었죠”라고 속상한 심정을 내비쳤다.
박지현(30, 가명) 씨도 “이틀 동안 열이 39도를 넘더니 손과 발에 뭔가 나서 열꽃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갔더니 수족구라네요. 잘 먹던 아들이 수족구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 너무 안쓰러워요”라고 말했다.
수족구는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한다.
수족구는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주로 입 안의 물집과 궤양 등 수포가 생긴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아직까지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다.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엔테로바이러스 균주에 의해 또 다시 수족구를 앓게 될 위험이 있다.
『삐뽀삐뽀119소아과』의 저자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원장은 “수족구는 예방백신이 없어 손을 잘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수족구에 걸린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백신이 없다니.. 손과 발, 입을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