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놀이에 빠진 아이, 그냥 두세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의미가 있답니다
[연재] 엄마에게 들려주는 아이 마음
어른들에게도 좋아하는 날씨, 계절, 음식처럼 선호하는 무언가가 있듯이 아이들마다 자신만이 좋아하는 놀이가 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서 충분히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놀이는 아이에게 충분한 자극과 발달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 가지 놀이만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공룡, 자동차, 로봇, 공주인형들을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놀이감들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서 변화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 놀이에 충분히 몰입하고 아이가 인지와 정서가 발달하면, 그 다음 단계의 주제의 놀이를 가지고 놀게 된다. 그래서 충분히 탐색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여자아이들이 5~7살 때쯤 분홍색을 선호하고 드레스 입은 공주를 그리고 공주인형만 찾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여전히 드레스 입은 공주를 좋아하지는 않는 것처럼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놀이의 주제도 성장하고 변화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장 과정 중에 있기에 성장과 관련된 놀이 주제들이 많은데 아이들의 놀이내용에서 부모들이 다소 당황스러워할만한 주제들도 있다. 예를 들어서 죽음, 사고, 전쟁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놀이 주제들이다. 아이들의 놀이내용에서 부정적인 놀이내용 이후에 어떤 이야기들로 놀이를 하는지에 부모님이 더 관심을 기울어 주면 좋겠다.

아이들의 놀이의 주인공이 “죽었어요, 무덤이에요, 혹은 땅속에 묻었어요”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아동의 놀이 내용에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힘이 세어지는 주인공을 만들어 낸다. 즉 죽음의 의미는 주인공이 힘을 다지거나. 새롭게 발전되기 전의 과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내용에서 죽음의 의미는 긍정적인 의미인 경우가 있다. 영웅들이 나오는 영화들의 내용들을 보면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겨온 영웅들은 더욱 힘이 세지거나 혹은 성공을 이루는 결론을 내리는 것처럼 아이들의 죽음에 관련된 놀이내용도 주인공의 성장이야기 이거나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쟁놀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들에게 자주 등장하는 놀이이다. 부모와 칼싸움, 게임, 비행기, 괴물 등 어떤 것으로 싸우는 지는 아이들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두 대상이 힘겨루기를 하는 내용들의 놀이도 역시 성장놀이 중에 하나이다. 남자아이들은 힘 겨루기, 전쟁놀이를 통해서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아동의 내면의 힘도 세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을 의미하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게 된다.
부모님들의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한두 가지 행동을 보고 걱정하는 경우들이 많다. 아이들의 놀이 한 두 장면을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어떠한 이야기들로 놀이를 시작하고 끝을 내는지 놀이의 흐름과 과정의 전체를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는 좋아하는 놀이라면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부모님들 대부분이 한두 가지만 가지고 노는 아이에 대해서 걱정하고 놀이를 못하게는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는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중요한 의미가 있는 놀이이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놀이감을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 있는지를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
*칼럼니스트 차미성은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연세누리, 두드림, 아이디딤 소아정신과 및 상담센터에서 다년간 놀이치료사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www.hugmom.co.kr)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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