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우리 아이 아플 때 대처법 4선

"재채기는 멀미를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

【베이비뉴스 신화준 기자】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서 5일에 달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문 여는 병원이 거의 없는 긴 연휴가 꼭 반갑지 않다. 특히 주변 시설이 익숙하지 않은 타지에서 아이가 갑자기 아파 당황한 경험이 있다면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함소아한의원이 마미클럽 카페를 통해 '설 연휴 가장 걱정되는 우리 아이 응급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갑자기 나는 열'이 70.7%로 1위를 차지했고 '급체(식적)' 18.4%, '배탈' 6.9%, '멀미'가 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설 연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응급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홍효신 원장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 1위 갑작스럽게 나는 열

이 경우에는 평소보다 체온이 높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 몸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염증을 이겨내기 위한 면역반응이기 때문에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만약 체온이 39도 이상이라도 아이가 잘 놀고 식사도 잘 한다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므로 지켜보는 것이 좋다.

열이 나면 혈액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목부터 등까지 척추를 따라 쓸어내려주는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먹이고 땀이 났을 때는 옷을 갈아입히는 것도 좋다.

자는 아이를 깨워 약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해열제보다 숙면이 아이의 빠른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또, 기름기가 많은 설 음식보다는 죽, 순두부, 푹 익힌 채소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38도 이하의 미열이라도 아이가 축축 처지고, 식사도 못한다면 우선 열을 내려줘야 한다. 또한, 아이에 따라 열성경련을 앓았거나 심장이나 신장, 폐 질환이 있어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면 즉시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 2위 배탈

아이가 배탈 증세를 보이면 핫팩이나 엄마 손으로 아이 배를 따듯하게 해줘야 한다. 찬 음식이나 유제품, 밀가루 음식, 생 야채는 피하고 자극이 적은 죽이나 흰 살 생선 등을 먹이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주면 복통이 줄어든다. 아이를 따듯한 곳에 눕혀 배를 골고루 쓸어주면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준다. 설사나 변비가 있다면 배꼽 중심으로 좌우 양쪽, 아래쪽을 꾹 눌러주면 좋다.

단, 설사나 복통 증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배탈은 아니다. 아이 배를 만졌을 때 더 큰 통증을 호소하거나 토마토케첩 같은 대변, 초록빛의 구토, 구토나 설사 후에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 3위 급체

설에는 갈비찜이나 전 같은 비교적 소화가 어려운 음식이 많아 아이들이 쉽게 체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손등, 발등의 엄지와 검지 사이를 20~30회 정도 손가락이나 약간 뾰족한 막대로 꾹 눌러주면 좋다.

또, 척추 양옆의 1~2cm 정도를 위에서 아래로 골고루 지압하면 체기가 쉽게 내려간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손가락 끝을 살짝 따줘야 하는데,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빠르게 체기를 가라 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많은 피를 내는 것은 피하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바늘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 4위 멀미

아직 평형기관이 미숙한 아이들은 어른보다 멀미가 잦다. 멀미를 예방하려면 차에 타기 전 과식과 공복은 모두 좋지 않다.

꽉 끼는 불편한 옷을 피하고 자주 환기를 해주자. 만약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면 재채기는 멀미를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아이가 멀미를 시작해 두통과 구토를 호소한다면 사진을 참고해 아이의 머리와 손을 손가락으로 20~30회 꾹 눌러주는 마사지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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