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9세 이하 어린이가 44%차지
지난 5년간 환자 수는 줄고 진료비는 늘어...인재근 의원, "형편이 어
지난해 1월 아토피로 고생하던 8살 딸을 살해하고 어머니까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어머니는 5년 전 딸이 아토피를 앓으면서 병원 여러 곳을 다니며 치료했지만 차도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으로 딸이 쿠싱증후군에 생길까 두려워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유서에 남겼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올 만큼 치료 기간이 길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 바로 아토피다. 문제는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사망한 모녀 외에도 많으며, 치료 비용이 계속 상승한다는 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아토피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국민이 약 500만 명이다. 매년 100만 명꼴로 아토피를 치료하러 병원을 찾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나이대가 바로 9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다. 9세 이하인 어린이들은 전체 아토피 환자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2010~2014년까지 아토피로 병원을 찾은 인원 495만 5304명 중 235만 2906명에달하는 숫자다. 그 뒤로는 10대가 18.9%(93만 9745명), 20대 10.1%(50만 4700), 30대 7.1%(35만 3786)를 기록했다. 젊을수록 아토피 환자가 더 많았다.
지역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도가 23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전(2305명), 인천(2198명), 경기(2185명) 순으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이 가장 적은 곳은 부산(1340명)이었고, 다음으로 경남(1424명), 경북(1517명), 전남(1583)명 순이었다.
아토피 진료비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은 3000억 원이 넘었다. 이 중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된 금액은 연평균 약 400억 원이다. 진료 인원은 5년간 8만 8841명이 줄었지만 진료비는 오히려 30억 원이 넘게 늘어났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6만 2771원을 기록했다.
비용 부담이 가중되니 소득 수준에 따라 병원을 찾는 인원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소득 수준을 크게 둘로 나누어보면 소득이 많은 계층이 그렇지 않은 계층보다 아토피 진료를 2배 정도 많이 받았다. 자세히 살피면 소득 수준이 높은 11분위에서 20분위까지 소득 계층의 환자 인원은 61만 9723명이고, 소득 수준이 낮은 1분위부터 10분위까지 소득 계층의 환자 수 31만 9212명이었다.
인재근 의원은“아토피질환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정부는 형편이 어려워 아토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정이 있는지 살피고,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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