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코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라면 '환절기 때문이려니…'하고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칫 만성 비염으로 이어진다면 성장저하 등 평생 남을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분당 함소아한의원 안주현(사진) 원장은 "소아 비염의 부작용은 그 증세가 다양하고 아이 성장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만성 비염이 되기 전에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도움말로 성장기 아이에게 비염이 끼치는 영향과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소아 비염이 아이 성장 방해한다

 

비염이 만성화된 아이는 코 점막의 조절 반응이 민감하게 일어나면서 코 호흡에 영향을 주고 여러가지 부작용이 함께 나타난다.

먼저 만성비염 아동은 늘 코가 막혀 코맹맹이 소리를 내거나 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며 눈이 자주 충혈된다. 흔히 다크서클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혈액 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인해 뇌에 산소가 부족해 두통을 호소하게 되며 에너지 대사 또한 원활치 못해 집중력이 저하된다. 집중력 저하는 아이들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또한 아이가 코 막힘이 심해 입을 벌리고 숨 쉬는 것이 버릇이 된다면 얼굴형이 변할 수 있으며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도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고, 이 증상이 오래 가면 식욕도 저하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이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소아 비염,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가 코감기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한달 넘게 계속된다면 비염을 의심해봐야 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2차적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소아 비염의 치료는 전신 면역력과 관련 있기 때문에 호흡기 치료와 함께 면역력을 길러주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비연(鼻淵), 비색(鼻塞)이라고 칭하며 주로 코에 울체된 기운을 소통시키고, 폐 기운을 보하는 치료를 한다.

 

먼저 폐에 열이 있어 코가 막히는 경우는 황금, 연교, 치자 등의 약재를 써서 열을 내리고, 폐가 차서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마황, 방풍, 형개 등의 약재로 찬 기운을 밖으로 몰아낸다.

 

또한 신이, 세신, 총백 등으로 콧속을 열어 폐가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우며 소화기의 기운이 약해서 비염이 생긴 경우에는 인삼, 황기, 백출 등으로 기운을 보한다.

 

아울러 아이의 체질에 맞는 맞춤 치료와 더불어 인삼, 황기, 백출 등의 폐와 비위를 보하는 약재를 써 탕약을 처방한 후 침과 부항, 다양한 호흡기 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안 원장은 "아이의 약해진 면역력을 높여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돕고 장기적으로 아이 성장도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이 비염 예방 위한 생활 습관

 

아이가 만성 비염이 되지 않도록 집안 환경이나 습관을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마른 수건으로 손발 끝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둥글게, 또는 수건의 끝을 양손으로 잡고 등 부위의 사선 방향으로 따뜻해질 때까지 문질러주면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청량음료 대신 영지버섯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 영지버섯은 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엄지손가락 1~2개 크기의 영지와 물 1리터를 넣고 30분간 끊어서 수시로 마시게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은데 특히 배드민턴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는 운동은 뇌나 코로 가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비염이나 코 막힘, 잦은 콧물감기에 좋다.

 

또한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고, 잠잘 때 몸이 차가워지면 코가 더 막히고 재채기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창가나 벽 쪽에서는 재우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찬 우유나 찬 주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게 되면 호흡기가 약해져서 환절기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니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분당 함소아한의원 안주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