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 1위 스웨덴…한국 27위
여자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 1위 스웨덴…한국 27위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6.10.1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여자아이의 날'…'아동 신부' 되는 여아 7초에 1명 꼴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여자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1위로 스웨덴이 선정됐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144곳 가운데 27위를 차지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내놓은 보고서 ‘마지막 한 명의 소녀까지: 살아갈 자유, 배울 자유, 안전할 자유(Every Last Girls: Free to live, free to learn, free from harm)’를 통해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 여자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 1위는 스웨덴…한국은 27위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마지막 한 명의 소녀까지: 살아갈 자유, 배울 자유, 안전할 자유(Every Last Girls: Free to live, free to learn, free from harm)'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마지막 한 명의 소녀까지: 살아갈 자유, 배울 자유, 안전할 자유(Every Last Girls: Free to live, free to learn, free from harm)'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의 새 보고서에는 ‘여아 기회 지수 (Girl’s Opportunity Index): 여아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가 포함됐다.

‘여아 기회 지수: 여자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아동 조혼 비율, 10대 임신율, 모성 사망률, 중등교육 수료 비율,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 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파악할 수 있는 5가지 항목을 종합해 산정했다.

조사 대상 국가 144곳 가운데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가 차례대로 1위부터 5위를 차지했으며 하위 5개 국가는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니제르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전체 144개 국 중 2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여아의 중등교육 수료 비율과 의회 내 남성의원 대비 여성의원 비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 기회 지수’에 따르면 국가의 경제력이 여아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 기회 지수 하위 20개국은 전부 빈곤국으로 분류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로, 가장 순위가 낮은 니제르의 경우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여아 비율이 76%를 웃돌았으며 이렇게 결혼한 여아 5명 가운데 1명은 평균적으로 1년 안에 임신과 출산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이 낮은 국가라 하더라도 발전 노력을 통해 분야별로 큰 성과를 거둔 경우도 있었다. 르완다는 하위 20개 국가들과 소득 수준이 비슷하지만 여성 의원 비율이 64%로 조사대상 국가 144곳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아동 조혼과 청소년 임신율 감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 전체 49위를 차지해 소득수준이 비슷한 부룬디(107위)와 탄자니아(118위)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높은 국가가 비교적 낮은 순위를 차지한 경우도 많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낮은 의회 여성의원 비율과 높은10대 임신율로 기회지수 21위를 차지했다. 이는 유엔개발계획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에서는 2위에 올랐던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결과다.

미국은 카자흐스탄과 알제리보다 낮은 3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소득 수준이 비슷한 주변 국가에 비해 의회 여성의원 비율이 낮고, 10대 출산율이 높으며, 모성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모성 사망률은 우루과이나 레바논과 비슷한10만 명 가운데 14명으로 나타나 10만 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한 폴란드, 그리스, 핀란드보다 훨씬 높았다.

◇ 전 세계 조혼 피해 여아 7초에 1명 발생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아동 신부’가 되는 15세 미만 조혼 피해 소녀가 매 7초마다 한 명씩 발생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헬레 토르닝슈미트 CEO는 “조혼은 교육과 성장발달 등 아동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 권리로부터 여아를 소외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며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여아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되고, 가정 폭력과 학대, 착취, 성폭행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한다. 임신과 성병 특히 HIV 감염의 위험성도 커진다. 아직 채 성숙하지 못한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면 자신뿐 아니라 아기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아동 조혼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지만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현재 7억 명 수준인 조혼 아동 수가 2030년에는 9억 5000만 명, 2050년에는 12억 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경고했다.

분쟁과 만성적 빈곤, 인도적 위기는 여아를 조혼으로 내모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내전 등 분쟁상황에 놓인 여아는 ‘아동 신부’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레바논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의 경우에서 보듯, 난민이 된 가족들이 식구들의 안전이나 새 국가에서의 적응을 위해 딸아이를 어린 나이에 시집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야 하는 소녀들은 주로 저소득 가정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15세 무렵에 결혼하는 빈곤 가정 여아 비율이 40%에 달하는데 비해 중산층 이상 가정의 여아 조혼 비율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에볼라 발병과 같은 인도적 위기 상황은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정규 교육을 중단하고 9개월간 휴교에 들어갔던 시에라리온에서는 휴교 기간 동안에만 청소년기 여아 1만 4천여 명이 임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소녀의 교육권 실현을 위해 2012년부터 ‘여아 기회 지수’가 가장 낮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아프리카 여아 학교 보내기 ‘School Me 스쿨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스쿨미 캠페인은 라이베리아(131위), 코트디부아르(135위) 및 시에라리온(139위)에서 여아의 학업 이탈을 막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 여아의 이른 임신과 조혼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