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결혼이 인륜지대사? 미혼 20%만 "결혼 필수"
현재로서는 결혼할 생각 없는 '비혼자'도 15.9%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대부분의 미혼남녀들은 굳이 ‘비혼’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결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세~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올해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미혼남녀는 전체 10명 중 2명(20.4%)이었으며, 절반가량(50.3%)은 언젠가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 정도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15.9%는 현재로서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는데, 결혼을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하던 과거의 인식을 떠올려보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비혼 현상’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결과로, 비혼에 대한 의지는 남성(11%)보다는 여성(20.8%), 그리고 40대 초반 미혼자(20대 15%, 30대 14.8%, 40대 초반 21%)에게서 더욱 뚜렷했다. 이와 함께 아직 결혼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미혼자(13.4%)도 상당수였다.

◇ 미혼자 20.3%만이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
결혼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 결과, 미혼자 10명 중 2명(20.3%)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남성(26%)이 여성(14.7%)에 비해 결혼의 필요성을 좀 더 많이 느끼고 있으나, 그마저도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연령별로는 결혼 적령기가 다소 지난 40대 초반 미혼자(10.5%)가 결혼의 필요성을 가장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대~30대의 경우도 3년 전 조사와 비교해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2014년 33.1%에서 2017년 22.3%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결혼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는 시점이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미혼남녀 10명 중 3명(31.6%)은 요즘 부모 밑에서 월급을 용돈으로 쓰면서 풍족하게 살고, 결혼 대신 연애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37.7%)과 30대(34.8%), 그리고 비혼자(50.8%)가 이런 생각을 많이 드러냈다.
◇ 미혼자 절반 이상 “결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반면, 결혼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는 미혼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미혼남녀가 3명 중 1명(33.5%)에 불과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여성(30.7%)보다는 남성(36.3%)이 결혼에 대한 부러움을 좀 더 많이 드러냈다.
오히려 미혼자의 절반 이상(55.3%)은 결혼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응답했으며,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미혼자도 61.1%에 달했다.
결혼은 ‘경제적 문제’와도 관련성이 깊었다. 2명 중 1명(50%)이 결혼이란 최소한의 능력이 있고,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는 결혼에 따른 경제적 부담감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이런 인식은 성별(남성 49.8%, 여성 50.2%)과 연령(20대 52.4%, 30대 48%, 40대 초반 49%)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미혼자의 65.6%는 결혼이 잘 성사되려면 남녀의 집안 수준이 서로 맞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는 결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의견도 10명 중 4명(39.8%)으로 적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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