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단 내가 우선, 그래도 '타인의 시선'엔 민감
10명 중 6명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과거에 비해 자신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 자체는 줄어든 반면, 여전히 타인으로부터의 평가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나와 타인에 대한 관심 및 평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 10명 중 6명,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
먼저 전체 10명 중 8명(79.6%)이 평소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할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자기중심적인 인생관 및 소비성향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3.9%가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봤으며, 특히 여성(남성 59.8%, 여성 68%)과 20대(10대 65%, 20대 77%, 30대 61.5%, 40대 55.5%, 50대 60.5%)가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사는 것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10명 중 6명(62.5%)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돈을 쓰는 것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싶다는 응답자도 전체 절반(5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젊은 층일수록 '좋아하는 대상에 돈을 쓰는 것에 개의치 않고'(10대 68%, 20대 74%, 30대 59.5%, 40대 51%, 50대 60%),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는 성향'(10대 63%, 20대 70.5%, 30대 47%, 40대 31%, 50대 39%)이 강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생각과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2명 중 1명은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있더라도 대체로 내가 원하는 바를 선택할 것 같다'(50.2%)고 바라봤으며, '다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개의치 않는 편이라는 의견'(38.4%)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더 나아가 3명 중 1명(35.9%)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족이 아닌 나를 위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응답했는데, 역시 젊은 세대의 경우 '가족보다는 자신을 위한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10대 43%, 20대 45.5%, 30대 34.5%, 40대 29%, 50대 27.5%)가 좀 더 두드러졌다.
◇ ‘타인에 대한 관심’은 줄었어도, 여전히 ‘타인의 시선’은 많이 의식
나에 대한 관심에 비하면, 타인 및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8.6%가 '평소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2013년 조사(65.1%)와 비교해 보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보다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거둬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타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10대 청소년(75.5%)에게서 두드러졌을 뿐, 20대 이상(20대 59%, 30대 52.5%, 40대 53%, 50대 54%)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분야는 성격(59.8%, 중복응답)과 가치관(44.2%)이었다.
이처럼 주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인의 시선’은 상당히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52%)이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남성(47.8%)보다는 여성(56.2%), 그리고 10~20대 젊은 층(10대 62.5%, 20대 58%, 30대 46%, 40대 49%, 50대 44.5%)이 타인의 시선을 더욱 많이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나에 대한 관심이 많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평소 타인을 의식하는 정도가 보통 수준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3명(31.4%)이었으며, 타인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응답자(16.6%)는 소수에 그쳤다.
◇ 10명 중 7명 “한국 사회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 많다”
개인의 성향을 떠나서 한국사회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타인과의 관계와 관련한 인식평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가 한국사회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라본 것으로, 남성(69.8%)보다는 여성(78.2%), 그리고 20대 이상 소비자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보다 많은 공감을 나타냈다.
또한 10명 중 6명(61.3%)은 평소 자신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중요하다고도 생각했으며, 자신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평판을 알고 싶다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54.1%)에 달했다. 이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시스템을 잘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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