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제2의 가습기살균제?…“걱정 아직 이르다”
24일 식품포럼 ‘계란 살충제 파동 바로 읽기’ 기자 간담회

피프로닐 최대 검출량이 EU(유럽연합)과 비교해 한국이 16배 낮게 적용돼 우리 국민이 매일 계란을 4개 이상 섭취해도 살충제에 의한 급성 독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가 주최한 ‘계란 살충제 파동 바로 읽기’ 기자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1일에 발표한 계란 내 살충제 인체위해성 평가에 대해 의사협회를 포함한 각계 반응을 정리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오창환 세명대학교 한방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국내에서 피프로닐이 계란 1㎏당 최대 0.0763㎎가 검출된 데 반해, EU 17개국에선 최대 1.2㎎이 검출됐다”며 “우리나라보다 (EU가) 16배 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19kg 체중을 가진 3~6세 어린이 기준으로 하루에 계란을 4개 섭취해도 급성 독성 증상이 생길 가능성은 11% 정도로 산출된다. 같은 조건으로 EU의 0.72mg/kg 수준을 적용하면 101%로 계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또한 오 교수는 분유나 이유식에 사용되는 계란에 대해서도 “가공식품에 쓰는 계란은 깨서 난황이나 난백을 섞어서 쓴다. 하나가 높은 수치로 살충제가 검출된다 하더라도 대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줄어 들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 모두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에 의한 급성 독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식약처에서 도출한 급성위해도는 극단섭취자(상위 97.5%)이 섭취하는 계란 개수(2~3개)를 산출해서 노출량을 평가한다. 이렇게 도출된 값을 살충제별 급성독성참고량(Acute Reference Dose, ARfD)과 비교해 수치화 한 것이 “성인 기준 126개 먹어도 안전하다”는 식약처의 발표다. 이때 계란 중 살충제 농도는 평균값이 아닌 최대검출값이다.
최경철 교수는 “위해도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검증해봤을 때 위해도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5종의 살충제가 체내로 흡입됐다해도 (소·대변으로) 90% 정도가 대부분 7일 이내, 플루페녹수론은 30일 이내 배출돼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오창환 교수는 발표에서 ARfD가 없는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에 대해 “단기간에 독성이 발생할 수 없는 것들은 ARfD가 설정돼 있지 않아 논외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 교수는 이번 식약처의 위해성 평가를 도출하는 방법을 검토해본 결과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ARfD 위주로 평가하는 유럽의 사례를 들며 “이미 살충제 사용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양계농가는 사용을 자제할 것이고, 앞으로 같은 수준으로 사람이 노출될 가능성은 낮다”며 최대섭취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 ADI)을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WHO(세계보건기구) 또한 ARfD가 5mg/kg 이상으로 계산될 경우 급성 독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감안해 설정하지 않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 독성학회가 본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 평가 결과, ▲ 계란 살충제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DDT와 만성 독성 논란 바로 보기 등 논란이 많은 3개 주제에 대해 한국독성학회 사무총장인 최경철 충북대학교 수의과대 교수를 비롯해, 오창환 세명대학교 한방식품영양학과 교수,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가 참석해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연구결과와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총 27종의 살충제 검사 결과 국내 계란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한 성분은 21일 오후 2시 기준 비펜트린(37개 농가), 피프로닐(8개 농가), 플루페녹수론(5개 농가), 에톡사졸(1개 농가), 피리다벤(1개 농가) 등 5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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