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아기, 배 속에서 얼마나 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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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의 갈등, 우리집은 이렇게 해결한다

아이가 많으면 저희들끼리 큰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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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우리집 보물 넷, 사람 만들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치열한 경쟁자 첫째와 둘째. 이 험한 세상 함께 건너가는 동반자가 되어주었으면……. ⓒ칼럼니스트 원혜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치열한 경쟁자 첫째와 둘째. 이 험한 세상 함께 건너가는 동반자가 되어주었으면……. ⓒ칼럼니스트 원혜진

얼마 전 저녁에 첫째가 둘째랑 다투다가 집을 나간 적이 있었다. 정작 엄마는 사태를 파악하느라 잠시 지켜보고 있었는데, 둘째가 울면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갔다. 그리고는 형에게 사과하고 형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 후, 아빠와 둘이 외출했을 때 형 꺼 동생 꺼까지 간식을 사들고 왔다. 영원히 동굴에서 살 것 같던 우리 둘째도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둘째는 그 날 칭찬 듬뿍 받고 한동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돌아다녔다. 아이가 많으면 저희들끼리 큰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 거 같다. 둘보다 셋이 더 쉽다는 느낌이니, 넷째의 탄생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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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첫째가 셋째의 기저귀를 빼 주고 둘둘 말아서 버린 후, 셋째가 화장실로 가길래 슬쩍 따라가보았다. 기특하게도 받침대를 변기 앞에 딱 가져다놓고 올라가 혼자 쉬를 한다. 조준이 조금 빗나가 옆에서 한번 잡아주었더니, 내 손을 탁 친다. 제가 한다고, 도움은 싫다는 거다. 셋째는 이제 두 돌이 막 지나서, 하루에 몇 번이고 “똔똔이가 할 꺼야!!” 라고 소리부터 치곤 한다.

 

둘째 녀석의 그 시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셋째의 그 시기가 와서, 처음엔 갈등도 많았다.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에 사는 아이가 만났으니 얼마나 한심하겠는가. 활발한 둘째 녀석의 동굴 거주 기간이 좀 길어서 그렇게 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얼마 전에는 둘째와 셋째 둘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서로 누르겠다고 하도 난리를 치고 다투어서, "양보하는 사람이 진정한 형아”라고 수십 번 말해주고서야 해결을 보았다. 이제는 둘째가 의젓하게 양보를 할 뿐만 아니라, 셋째가 손이 안 닫는 버튼까지 누르게 도와주려고 셋째를 안아주기까지 한다. 물론 뒤뚱대다가 둘 다 넘어져 울기 일쑤지만 말이다.

 

이렇게 우리집의 형제 간의 갈등 해결 방법은 형아를 추켜세우는 것이다. 아기 때부터 무조건 ‘형아는 다 할 수 있지만, 아기는 못 해, 얼마나 답답할까’ 하고 말하면서 형이 아기를 가르쳐 주고 보호해주라고 가르쳤다. 첫째는 워낙 순둥이에 동생을 예뻐했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둘째는 욕심 많고 샘 많고 동작도 과격한 아이라 참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늘 아기 앞에서는 형을 칭찬해주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진정한 형아라고 이야기해주니, 지금은 둘째가 제 형한테도, “형아, 그렇게 양보를 안 하면 진정한 형아가 아니지” 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자전거도 태워주고, 셋째에게 형노릇 톡톡히 하고 있는 둘째. ⓒ칼럼니스트 원혜진
자전거도 태워주고, 셋째에게 형노릇 톡톡히 하고 있는 둘째. ⓒ칼럼니스트 원혜진
경험상, 더 힘들 때는 아주 어릴 때보다도 좀 크면서 의견 차이로 전쟁이 시작되는 때였다. 첫째는 많은 부분을 양보하면서도 그 서러운 감정을 못 이겨 울기도 많이 울고, 둘째는 너무 몸으로 밀어붙여 야단도 많이 맞았다. 형제의 전쟁이 시작되면 지켜보는 엄마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 보는 사람도 이런데, 저희들끼리도 참 힘들겠다 싶을 정도이다. 
그래도 별 수 있나. 둘이 스스로 해결하게 한다. 해결한 후, 엄마가 한 녀석을 야단 칠라치면 서로 편을 들어주는 아이들. 엄마는 속으로 몰래 웃는다.

 

뭐 어떻게 늘 좋을 수만 있으랴. 말썽 부리면 세 배로 네 배로 말썽 부리고, 뛰어다니면 세 배로 네 배로 뛰어다니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일단 우리 아래층에 언제나 정말 미안한 마음이고, 엄마 아빠는 힘들고 지쳐 아이들보다 먼저 잠들 때가 많다. 아이를 키워보았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말이다.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에요』, 하비 카프 지음, 한언출판사, 2004. - 아이의 발달과정이 인류의 발달과정을 반복하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아이와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돌까지는 침팬지, 두 돌까지는 네안데르탈인, 세 돌까지 동굴거주인인 호모사피엔스를 거쳐 인간이 된다는 이론인데, 일단 엄마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아이의 요구를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많이 진정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칼럼니스트 원혜진은 아들 셋(04년, 06년, 08년생)을 키우며 넷째 딸(11년 3월 출산예정)을 임신한 주부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도서관 등에서 논술 강사로 일해왔으며, 커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전업주부로 전향할 계획이다. 홈스쿨링과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며, 집안일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책 읽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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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워2011.04.22 17:51

    이럴땐
    정말 좋아요.
    형제들이 있기에... 서로 의지가 되기도 하고 놀이상대

  • 연*맘2011.02.26 17:46

    ^^
    그래도 하나보단 둘.. 정말 동생생기니깐

  • 헤**맘2010.11.17 10:27

    많이 낳을수록 재산이 늘어가죠.
    키우기가 힘들어 그렇치 형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 같아요. 나중에 서로 의지도 되고~

  • 울***아2010.11.17 08:51

    아~ 알면서도~~~
    힘들죠 요구사항 먼저 말하기.... 으윽~~~

    다시한번

  • 도***미2010.11.16 23:12

    서로서로 아껴가며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넷을 낳으면 기를때는 힘들어도 키우고보면 정말 좋을 것같아요.
    그래도 다투면 이렇게 자기네들

  • 세***망2010.11.16 22:19

    우리집도 매일이 전쟁이지만...
    요즘 부쩍 둘이 킥킥대는 시간이 많은걸 보면...
    역시 하나보단 둘이

  • 익*맘2010.11.16 22:12

    그래도 서로 챙기는 맘은..
    아이는 싸우면서 커간다지만 싸우면 정말 속상할것 같아요.
    저도 남동생이랑 엄청 싸

  • 아*이2010.11.16 19:06

    저도 얼른 둘재를
    아이 낳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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