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지난 아기, 한약 먹여도 될까요?
첫돌 지난 아기, 한약 먹여도 될까요?
  • 칼럼니스트 이현희
  • 승인 2018.03.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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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꿀팁] 첫돌 보약은 체질에 따라 복용

Q. 두돌 아기 엄마입니다. 주변에서 첫돌 지나고 보약을 지어먹이던데, 아기 한약에 대해 알려주세요.

첫돌 보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 처방을 받아서 먹여야 한다. ⓒ베이비뉴스
첫돌 보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 처방을 받아서 먹여야 한다. ⓒ베이비뉴스

1. 보통 환절기인 봄, 가을에 보약을 지어먹어야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진짜인가요?

실제로 보약을 지으러 내원하는 아이들이 봄철과 가을철에 가장 많다. 한의학에서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받아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로, 가을은 아이들이 영양분을 저장하여 체중이 느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보약을 봄과 가을에 먹이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계절보다 아이의 상태가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허약한 아이는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원기를 보강하여 땀을 막을 수 있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릴 수 있으므로 호흡기를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며, 체내의 균형이 깨어져있어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라면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보약을 복용하여 생기를 되찾아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별 문제가 없는 아이라면 만물이 소생하는 운기를 가지고 있는 봄철에 보약을 먹이게 되면 겨우내 잘 간직하고 있던 기운을 끌어내어 성장의 기운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2. '첫돌 보약' 효과 있나요?
 
'할머니'의 권유로 첫돌 한약을 지으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예로부터 돌 무렵이 되면 잔병치레가 많아지기 때문에 돌을 전후로 통과의례처럼 돌 한약을 먹여왔기 때문인 듯하다. 첫돌이 지난 아이들은 혼자서 걸음을 걷기 시작하고, 이유식이 아닌 일반 식사를 시작하는 '식이 이행기'에 있다. 이렇게 생활패턴이 갑자기 바뀌면서 아이는 더 활동적이고 부산하게 행동한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도 늘어나면서 외부 감염원에도 쉽게 노출된다. 엄마에게서 받고 타고난 선천적인 면역력이 생후 6개월 이후부터 감소되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자체 면역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태어나면서 만 3세까지는 성장 시기가 가장 빠른 시기이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기운이 종종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 아이의 기운을 보충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첫돌 한약을 먹이면 아이가 먹는 것을 소화흡수도 잘 시켜서 잔병치레도 덜하고 좀 더 편안하고 원활하게 성장과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첫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그냥 오르는 것보다는 좋은 신발과 지팡이가 있으면 더 잘 오를 수 있듯이 말이다.

3. 보약은 얼만큼 꾸준히 먹여야 도움이 되나요?

돌때는 보통 1달 정도 복용하게 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1년에 두 번 정도는 먹이는 것이 좋다. 허약한 부분이 있다면 그 횟수나 기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복용하거나 오래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즉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진료를 받은 한의원에서 자세히 설명을 들으면 된다.

4. 첫돌 보약 먹이면 가장 효과를 보는 아이체질과 안 먹여도 좋은 체질은요?

▲ 활동량이 적고 쉽게 지치는 아이 : 간이 허약하면 활동적이지 못하고 쉽게 지키며 기운이 없어 보인다. 어지러움을 느끼고 팔이나 다리를 자주 삐며 넘어지는 일도 많다. 쥐도 잘 나며 식은땀을 자주 흘린다. 이런 아이들은 보약으로 허약한 원기는 보충해주면 좋다

▲ 감기를 내내 달고 사는 아이 :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는 폐기능이 약하다.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잘 한다. 어릴 때 태열이 있었던 아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해 호흡기가 약할 확률이 높으므로 보약으로 호흡기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것이 좋다.

▲ 편식이 심하고 구토를 자주 하는 아이 : 돌이 지나도 계속 토하고 배가 자주 아프다거나 소화가 잘 안되어 음식을 잘 안 먹는다면 소화기능을 의심해봐야 한다. 몸무게가 늘지 않을 뿐 아니라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잘 나며 설사나 변비가 잦다. 편식이 심하고 조금만 많이 먹어도 구토를 한다. 이때는 소화기의 기운을 돋궈주는 보약을 쓰는 것이 좋다.

▲ 자주 놀라거나 신경질적인 아이 : 심장의 기운이 허약한 아이는 잘 놀라는 것이 특징이다. 잠도 잘 안자고 조그만 소리에도 금방 잠에서 깬다. 성격이 예민해 신경질을 잘 내고 살도 찌지 않는다. 이때는 심장의 기운을 살려주는 보약을 쓴다. 

▲ 안 먹여도 좋은 체질 :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운이 강하여 잘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성장하고 있다면 굳이 보약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현재 건강하고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더라도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향후 더 건강하게 잘 성장하기 위해 예방차원에서 보약을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통통한 아이의 경우 살찔까봐 먹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도 체내의 균형이 깨어져있을 수 있고 그것을 바로잡아줘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보약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성장을 잘 이루고 있고 잘 먹고 잘 자고 한다면 굳이 보약을 먹이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아이들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아직 미숙한 상태이며 면역력도 약하여 각종질병에 취약한 상태이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아이들에게는 그에 적응해나가고 극복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새로운 음식, 새로운 환경 등 자연스럽게 잘 헤쳐 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5. 한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특별히 있지는 않나요?

실제 보약 자체가 갖고 있는 칼로리는 많지 않다. 단 소화기가 약할 때 쓰는 보약은 소화능력을 높여 아이가 밥을 잘 먹으면서 이전보다 살이 오를 수 있다. 이것은 원래의 체격으로 회복하는 것이지 살이 필요이상으로 찌는 것은 아니다. 비만은 대부분 과식이나 운동부족으로 생긴다. 아이가 약하다고 보약만 먹이고 쉬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살이 찌는 것이다. 약하다고 집에서만 지내게 하지 말고 가볍게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보약은 체내의 습기랑 나쁜 기운을 덜어내어 부어있는 살을 내리게 해준다. 다이어트 한약에도 녹용이 들어간다.

6. 첫돌 보약 먹일 때 주의점은?

첫돌 보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 처방을 받아서 먹여야 한다. 돌보약이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처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마다 체질과 상태에 따라 들어가는 약재와 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를 보지 않고 처방만 받아서 먹이게 되면 좋은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로 녹용 등 좋다고 하는 약재들 몇 가지를 구해서 끓여 먹이고 부작용이 나는 사례들도 종종 있는데, 한약처방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 약재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기운과 맛을 따지고 서로 상호작용을 따져서 엄격하게 하게 되는 것이므로 임의대로 조합해서 끓여먹여서는 안되며 아이의 상태에 맞지 않는 약재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같은 약재라도 품질이 좋은 약재를 선별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보약을 먹이는 중에 열이 나거나 소화불량 설사 등 한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요인이 생기면 복용을 잠시 멈추고 이들 질환을 먼저 치료한 후에 먹여야 한다. 보약을 먹을 때는 보통 찬 음식이나 찬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몸을 차게 하고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보약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칼럼니스트 이현희는 현재 강동 함소아한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본초학회 정회원, 대한한방비만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알레르기 및 면역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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