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2040 직장인 여성이 생각하는 저출산 원인이 무엇이고, 극복을 위해 정부나 기업의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결혼한 직장 여성들은 육아휴직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고,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반면 결혼하지 않은 직장 여성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을까.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8년 저출산 정책에 대한 2040 여성 근로자 인식(516명 응답)’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장 필요한 정부 저출산 정책에 대해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80.0%)를 1순위로 꼽았고, ‘청년 일자리·주거대책 강화’(44.0%), ‘출생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39.0%), ‘맞춤형 돌봄확대 및 교육개혁’(32.2%) 순으로 나타났다. (중복응답 가능)
저출산 극복을 위해 기업이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조직 문화 개선’(42.3%), ‘유연근무제 등 시행’(25.2%), ‘보육 시설 마련’(17.8%), ‘시간 선택제, 단시간 일자리 등 확충’(12.6%) 등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 근로자의 이상적 자녀 수를 묻는 질문에 ‘2명’(63.2%)으로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3명’(16.0%), ‘1명’(13.6%) 순으로 응답했으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 수 평균은 1.2명으로 나타났다.
낳고 싶은 자녀 수보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 수가 적은 이유가 바로 저출산의 원인으로 ‘소득 및 고용 불안’(30.6%), ‘사교육비 등 부담’(22.3%), ‘일·생활 양립이 어려운 업무환경’(20.9%), ‘집 마련 등 주거비 부담’(10.5%), ‘보육 부담’(8.3%), ‘결혼의 지연과 기피’(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 기업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 사용비율 높아져
자녀가 있는 직장여성 중 출산휴가 외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35.8%이고,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들의 평균 휴직기간은 8.9개월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 50.0%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지만 50~299명 기업에서는 38.5%,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28.9%의 여성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육아휴직 사용 기간도 300인 이상 기업의 직장인 여성은 평균 11.8개월을 사용한 데 비해 50~299인 기업은 10.2개월, 50일 미만 기업에서는 5.8개월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 사용비율이 높고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의 경우, 부모님께 도움을 받는 경우가 40.6%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이용 23.6%, 본인 스스로 양육 21.2%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여성 근로자의 경우 부모님 도움을 받는 응답자가 55.6%로 절반이 넘었고, 30대는 42.7%, 40대는 37.1%로 연령이 높을수록 의존도가 감소했다.
한편, 미혼 직장여성 중 2/3는 결혼계획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밝혔다. ‘앞으로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39.4%에 그쳤지만 ‘결혼하지 않을 것’(26.3%)이나 ‘모르겠다’(34.3%)로 ‘결혼 계획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직장여성이 60.6%에 달했다.
‘결혼계획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이유에 대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46.3%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20.6%,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사회·근로환경 때문’ 11.4%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여성 근로자들이 저출산 원인으로 소득과 고용 불안을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을 볼 때 정부는 기업이 더 많은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도 저출산 해소와 여성인재 활용을 위해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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