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서울시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비가 1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비용으로 환산하면 4년제 대학 등록금 667만 원과 비교해 1.9배 높은 수치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현황(2016년 12월, 2017년 12월, 2019년 1월 1일 기준)과 학교알리미 정보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3개년 연속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에서 사립초등학교 진학으로 이어지는 특권 교육 트랙은 점점 더 공고해져 가고 있지만 정확한 정부차원의 조사조차 시행되지 않는 등 그 실태파악과 대안마련이 미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이른바 ‘사교육 과열지구’에 절반 이상인 53.2%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295곳의 영어학원 중 강남·서초 지역은 87개 학원이, 강동·송파지역에 46개, 강서·양천지역에 24개가 위치했다.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에는 지난 3년간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학원의 월평균 총 학원비는 약 103만 7000원. 연간비용으로 환산하면 1244만 원으로, 4년제 대학등록금 667만 원의 1.9배에 해당한다. 학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강남 지역 G학원으로, 학비는 224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원 학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692만 원으로, 대학 등록금에 약 4배에 달했다.
또한, 이들 학원에서 아이들은 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교습시간은 4시간 51분으로, 초등학교 1, 2학년 일평균 수업시간인 3시간 20분보다 길고, 중학교 일평균 수업시간인 4시간 57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교습시간이 가장 긴 학원은 무려 11시간 25분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교습비나 교습시간 등에 대한 사회적 제제가 없는 상황에서, 장시간 학습 환경에의 노출과 고비용으로 인한 부담만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전국 단위 실태조사가 반드시 동반되어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정확한 집계와 실태파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육불평등의 심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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