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일 우선 사회에서 일-가정 균형 사회로 변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통계청은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44.2%로 조사돼,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42.1%)보다 처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결과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2011년 54.5%에서 2013년 54.9%, 2015년 53.7%, 2017년 43.1%, 2019년 42.1%로 줄어들었다. 일과 가정을 둘 다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은 2011년 34.0%에서 2013년 33.4%, 2015년 34.4%, 2017년 42.9%, 2019년 44.2%로 늘었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 역시 2011년 11.5%에서 2013년 11.6%, 2015년 11.9%, 2017년 13.9%, 2019년 13.7%로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남자는 일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48.2%로 가장 높은 반면, 여자는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4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는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50.3%), 30대 이상은 모두 일과 가정생활 둘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 여성취업 장애요인, 모든 연령대에서 ‘육아 부담’이 1위
여성취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86.4%로 조사됐다. 2년 전보다는 0.8%p 줄어든 수치다. 긍정 응답을 한 사람 중 절반 이상(61.4%)이 ‘가정일에 관계없이’ 여성이 직업을 계속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0%는 ‘출산 전과 자녀 성장 후’에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13.%는 ‘자녀 성장 후’, 3.7%는 ‘첫 자녀 출산 전까지’, 2.4%는 ‘결혼 전까지’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가정일에 전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5.8%로 조사됐다.
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50.6%)이었고, 그 다음은 ‘사회적 편견’(17.7%)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는 ‘불평등한 근로여건’ 12.7%, ‘가사 부담’ 5.8%, ‘가족 돌봄(육아 제외)’ 2.7%, ‘구인정보 부족’ 2.3% 순이었다.
남성 여성 모두 ‘육아 부담’을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고, 특히 ‘13~19세’ 구간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육아 부담’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필요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공시설은 보건의료시설(23.2%), 사회복지시설(16.5%),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15.9%)과 공원, 녹지, 산책로(15.9%)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는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32.9%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은 보건의료시설, 사회복지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2019년 사회조사는 5개 부문(복지,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에 대해 전국 약 1만 9천 표본 가구 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 사회조사는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2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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