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업계서 '고성장 기업'으로 인정받은 워킹맘 CEO의 비결은?
육가공 업계서 '고성장 기업'으로 인정받은 워킹맘 CEO의 비결은?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6.1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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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라한 미트' 황현숙 대표 "도축 후 식탁까지 하루 안에…"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함께 일하는 직원들, 거래처, 제품을 구매해 주시는 소비자들까지 모두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게 아라한미트의 목표입니다."

남성 중심의 육가공 산업에서 주목 받는 여성 CEO가 있다. 농업회사법인 아라한미트 주식회사의 황현숙(42)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금곡동에 위치한 수도권 최초 식품산업단지 '아이푸드파크'에 위치한 아라한미트(주)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 대표는 "육가공 기업 CEO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어요. 그렇지만 벌써 이 업계에 발 담근지 20년 된 잔뼈 굵은 CEO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라한미트는 육류를 새로운 형태로 가공하거나 저장하기 쉽도록 처리하는 육가공 업계에서 고성장 기업, 가족친화인증기업, 기술역량 우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여성기업 등 다양한 타이틀을 확보하며 창업 5년 만에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을 넘기는 등 고속 성장을 해왔다. 황현숙 대표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아라한미트는 아이푸드파크에 새로운 공장을 신축했다"면서 "깨끗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안전하고 신선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가공 업계에서 고속 성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라한미트 주식회사 황현숙 대표이사.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육가공 업계에서 고속 성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라한미트 주식회사 황현숙 대표이사.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 안전한 먹거리 제공 위해 노력…HACCP 인증 추진

Q. 아라한미트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2015년 12월 창업 후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낸 비결이 있다면?

"(주)아라한미트의 '아라한'은 불교 용어로 도의 극에 이른 사람을 말한다. 도를 닦듯이 서로를 위해 더불어 산다면 좋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회사 이름을 지었고 그런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중시했다.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반품도 잘해주는 등 사소한 것에서도 신뢰를 얻으려 노력했던 것이 아라한미트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닐까. 제품 스펙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입소문을 타면서 우리 고기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육가공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Q.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아라한미트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철원지역의 청정육 돼지를 직접 축사와 계약을 맺어 들여오고 있다. 그만큼 마진이 줄어드므로 다른데보다 싼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철원 청정육은 타 지역에 비해 육질이 좋고 밀도가 높아 쫄깃하다.

최근 (주)아라한미트는 HACCP(해썹) 인증 신청을 했고, 곧 인증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HACCP 인증은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식품의 원재료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각각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한 요소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를 말한다. 아라한미트는 모든 위생기준을 철저히 지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연구전담부서 둔 아라한미트, 인재 영입 중시

아라한미트는 고성장 기업, 가족친화인증기업, 기술역량 우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여성기업 등의 인증을 획득하며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아라한미트는 고성장 기업, 가족친화인증기업, 기술역량 우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여성기업 등의 인증을 획득하며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아라한미트 육가공공장 내부 전경. 성형 기술자들이 한창 성형 작업을 진행하고 잇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아라한미트 육가공공장 내부 전경. 성형 기술자들이 한창 성형 작업을 진행하고 잇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Q. 직접 특허를 받은 기술도 있다고 하던데?

"제품 생산뿐 아니라 연구전담부서를 두고 있어서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일례로 발골장치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육가공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있어서 발골을 하다가 직원들이 다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발골을 자동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발골장치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연구개발은 지금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도 또다른 특허를 위해 인재를 영입하고 준비 중이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위해서 폐백음식 명인인 최학선 명인을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이렇듯 (주) 아라한미트는 1차 가공에 그치지 않고 2, 3차 가공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Q. 가족친화인증기업, 기술역량 우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등 다양한 인증이 돋보인다.

"아라한미트는 가족친화인증기업, 기술역량 우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여성기업 등 다양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여러 기관을 통해서 저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과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고, 기술역량 및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인증을 해주는 한국기업데이터(주)로부터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 T-4 등급도 받았어요.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신설해 한국산업기술협회 인증을 받았고,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인증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수한 가족친화경영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함으로써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Q. 아라한미트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어떤 곳에 납품하고 있는지?

"현재는 정육점 프랜차이즈와 마트 정육점, 중간 유통사, 학교 급식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학교 급식은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은 분야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학교 급식이 안정화되고 육가공 업계도 안정화되길 바란다. 

지금 육가공 업계의 경우 학교 급식으로의 납품은 위축됐지만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소매 쪽 소비는 많이 늘었다. 모바일 웹도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육류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층의 소비 패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또한, 1~2인 가구에 맞춘 소포장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육가공 업계에서 고속 성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라한미트 주식회사 황현숙 대표이사.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육가공 업계에서 고속 성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라한미트 주식회사 황현숙 대표이사.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 퇴근 후에는 육아와 인터넷소설 연재까지 해낸 열정 워킹맘

Q. 육가공 분야에서 여성 CEO로 살아남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게다가 워킹맘이시지 않나.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육가공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내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특히, 아이를 출산한 후로 몇 년간은 육아로 인해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쉽지는 않다. 자녀가 중학교 3학년이고, 축구 선수라 엄마의 손길이 한참 많이 필요하다. 낮에는 CEO로 출근했다가, 퇴근 후에는 엄마로 또 다시 출근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직접 우리 아이와 아이 친구들을 모아 일주일에 1번, 2시간씩 과외도 해준다. 과거 안양시청 소속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방 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영어, 수학, 과학, 역사를 가르친다. 운동선수로 활동하는 아이인지라 먹는 것도 잘 챙겨줘야 하고 주말에는 경기장마다 따라 다니며 직접 케어하고 있다. 

평소 아동복지나 노인복지에도 관심이 많아서 두 달에 한 번씩 고기를 기부한다.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등 아이들과 감자탕 파티도 하고 삼겹살 파티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2년 전에는 인터넷 소설 연재도 틈틈히 했다.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일과 육아, 소설 쓰는 일까지 함께했다. 힘들었지만 행복한 경험이었다."

Q. 앞으로 아라한미트가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지?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욕심만 차리지 않고 '다 같이 잘 살아 보자' 이런 모토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모토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인천시로부터 고성장 기업으로 인정 받았지만 점점 안정화된 기업으로 직원들 복지도 더욱 더 신경쓰고 싶다.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코로나19도 안정이 되고 나면 중국, 베트남, 일본 등으로 아라한미트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중3 자녀를 키우면서 육가공 기업 CEO, 인터넷소설 연재, 봉사활동까지 해내고 있는 황현숙 대표.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중3 자녀를 키우면서 육가공 기업 CEO, 인터넷소설 연재, 봉사활동까지 해내고 있는 황현숙 대표.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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