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사고,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
아이 사망 원인의 87%는 바로 총기사고
미국은 간단히 받을 수 있는 면허증만 있으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나라다. 우리 문화와 가장 큰 괴리감을 갖게 하는 미국의 문화 중의 하나다. 손가락 끝으로 한 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기를 쉽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땐 공포를 느끼게도 한다.
주변에 총기 소지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은 연일 매스컴을 타고 있다. 총기 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인들이다. 아직 언어가 서툰 한국인들이 대부분 미국에 오면 복잡한 영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작은 가게를 마련해 상업을 하고 산다. 가게에 총을 든 강도가 들어와 한인 업주를 죽이는 일이 수도 없이 많다. 또한 총기 때문에 강도를 쫓은 일도 많다. 총기 사고는 매스컴에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직접 경험하는 일이 많다. 얼마 전에 워싱턴 디시에서 음식 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은 강도가 총으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기고 난 후 정신적 충격 때문에 한동안 음식 트럭을 운영할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 연일 총기 사고가 보도되고 있지만 실상 그 비율은 엄청나게 작다고 FBI는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총기 사고가 70%나 줄어 밖에서는 총기 사고를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총기 사건 이후 총기 구입은 59%나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지역은 총기 소지가 더 보편화돼있는데 강도와 아울러 야생 동물의 침입 시 물리치기 위해서도 총기 구입은 절대적이다.
총기 사고는 강도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 총기를 소지하기 때문에 가정 불화나 혹은 실수로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십여 년 전 한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놀러온 아이가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일이 있다. 가장 비극적인 일 중의 하나다.
몇 주 전에는 한 어린이가 집에 혼자 있는데 강도가 들어왔다. 그녀는 총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 아이는 차분하게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는 행동 요령을 가르쳐 줬고 위험에 처하면 총을 발사하라고 가르쳐줬다. 강도가 화장실까지 다가 와 문을 열자 그 아이는 위험을 느껴 총을 발사했다. 강도는 쓰러졌고 아이는 무사히 탈출할 수가 있었다. 강도는 숨지지는 않았지만 큰 부상을 입었다. 총이 준 가장 큰 혜택 중의 하나다.
두 사건은 총기가 가져다 준 가장 큰 비극과 가장 큰 다행한 일들 중의 하나다. 이런 이유에서 총기 소유는 미국에서 끝없이 논란이 돼 왔다.
총기 구입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 관련 사고다. 현재 미국의 3억에 이르는 가정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열 가정 중에 네 가정은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총기 소유가 쉬운 이유 중에는 가격도 한 몫한다. 불과 몇 백 달러면 총기 구입이 가능하고 탄알은 하나에 50센트에 불과하다. 자동차에 휘발유 한 번 넣는 가격이면 많은 양의 탄환 구입이 가능하다.
총기 사용의 최대 문제점은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들이다. 아이 사망의 87%가 총기에 의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총기 사용이 금지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한편 지난 12일 워싱턴 중앙일보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고 나서 총기 구입이 18%가 늘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앞으로 총기를 강력하게 규제하려는 정책이 있다는 것을 안 소비자들이 앞으로 총기 구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총기상은 평소 하루에 8정 정도의 총기가 팔렸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25정이 팔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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