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 전쟁 시작됐다
산양분유 전쟁 시작됐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2.11.26 19:41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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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배냇·남양, 시장 진출…매일·LG생건도 곧 가세 사실상 독점체제 유지하던 일동후디스, 타격 입을 듯

산양유의 영양구성이 모유와 비슷해 소화가 잘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최근 들어 기존 분유사들은 물론 신규 분유사들이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남양, 아이배냇에서 출시한 산양분유(시계방향으로).
산양유의 영양구성이 모유와 비슷해 소화가 잘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최근 들어 기존 분유사들은 물론 신규 분유사들이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남양, 아이배냇에서 출시한 산양분유(시계방향으로).

 

저출산으로 자녀수가 줄면서 경제적인 부분보다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요즘 부모들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분유사들이 내놓은 게 바로 고가의 프리미엄 분유다.

 
산양분유도 프리미엄 분유 중의 하나다. 남양유업, 매일유업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가 그동안 산양분유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는데, 최근 들어 산양분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기존 분유사들은 물론, 신규 분유사들이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

 
관련업계의 분석자료를 종합하면 현재 국내 분유시장의 규모는 약 4,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판매가격이 일반 분유의 2배가량으로 높은 산양분유 시장은 약 800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양분유 시장은 지난 2003년 일동후디스가 후디스 산양분유를 출시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후디스 산양분유는 청정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자연방목한 산양원유로 직접 만들고, 영양구성이 모유와 비슷해서 소화가 잘 되고 알레르기 방지에도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고급분유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조사기관에 따라 매출점유율에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동후디스가 국내 산양분유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배변활동을 돕는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알려진 파스퇴르 산양분유가 3%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일동후디스가 거의 독점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하지만 뉴질랜드의 청정 지역에서 1년 내내 방목해 신선하다고 내세우며 산양분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동후디스는 지난 8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에서 방사능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환경운동연합의 조사결과 발표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검사를 진행했던 조선대 산학협력단측은 “식품의 세슘검출 허용기준(370Bq/kg)에 비해 아주 극미량인 0.391Bq/kg(베크렐)이 검출됐으며 이는 갓난아기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소량이고 법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극미량이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먹는 분유에서 방사능물질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안전성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러한 틈을 타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기존 분유사 출신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영·유아식 전문 신생기업인 아이배냇이 10월 중순께 산양유 100%를 강조하며 첫 제품으로 ‘아이배냇 뉴질랜드 純(순) 산양 유아식’을 출시했다.

 
아이배냇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방목한 산양유성분 100%라는 점을 기존 산양분유들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들고 나섰다. 아이배냇 측은 젖소유당을 쓰고 있는 타사와 달리 비타민·미네랄·식물성지방 등 기능성분(21%)을 제외한 나머지 유성분(산양유 고형분 44.5%, 산양유당 34%)을 100% 산양에서 만들어 질적으로 차별화했다고 선언했다. 또 모유에 비해 산양유에 부족한 엽산, 철분, 비타민B 등의 성분도 보강했다고 아이배냇 측은 설명했다.

 
또 전체 분유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남양유업도 11월 초부터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판매를 시작으로 ‘남양 산양분유’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과 함께 분유시장을 이끄는 매일유업도 내년 1월부터 산양분유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6년 ‘알프스 산양분유’에서, 매일유업은 2007년 ‘유기농 산양분유’에서 각각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이후 산양분유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장내 세균의 일종인 ‘엔테로박터 사카자키’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 및 영유아에게 뇌막염 또는 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시된 남양유업의 ‘남양 산양분유’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생산된 산양유에서 원료를 추출해 최적의 단백질 비율을 실현하고 산양초유를 배합했다고 밝혔다. 또 소화흡수 향상을 위해 베타팔미틴산을 보강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세슘논란을 의식한 듯 ‘세슘이나 기타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문구를 삽입해 안전을 강조했다.

 
국내 분유업계 양대산맥인 두 업체 외에 지난 6월 액상분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출시하면서 분유시장에 뛰어든 LG생활건강도 내년 1월 산양분유를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 초 산양분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양분유의 가격대는 800g 1통에 일동후디스는 5만 4,900원, 아이배냇은 5만 5,900원, 남양은 5만 4,900원, 파스퇴르는 4만 9,000원(750g)이다. 일반분유의 가격대가 2만5,000원대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량 비싸다.

 
이처럼 분유시장 기업들의 ‘산양유’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는 산양유가 모유성분에 가장 가깝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산양분유 생산 중단이후 계속됐던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 시장 독주는 어떻게든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들의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떤 분유를 먹이느냐는 것이다. 산모와 아이를 위해 모유수유가 가장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건강이나 여러 사정에 의해 모유수유가 어려운 엄마들은 분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육아관련 카페에서는 수많은 산모들이 어떤 브랜드 분유가 나은지, 아이에게 어떤 분유를 먹여야 하는지를 두고 수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여러 분유사에서 산양분유를 출시하면서 엄마들은 관련 정보를 찾느라 더욱 바빠졌다. 일반분유와 산양분유를 놓고, 또 산양분유 브랜드 간 차이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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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j**** 2012-11-30 04:03:00
분유
아이를 키우는 맘으로 모유수유를 하고 싶지만 못하는 맘들에게 분유는 필수불가결한 상품이지요.
하지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분유속에 포함된 나쁜 성분들때문에 고민에 빠지고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분유...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분유값도 무시가 안되는데 엄마맘으로 좀 더 나은 제품을 선호하다보니 일부

bom**** 2012-11-27 23:08:00
분유 경쟁
갈수록 비싸지는 분유~~ 전 완모하고 싶은 예비맘이예요.. 이런기사가

aja**** 2012-11-27 15:57:00
지나친 상술같아요..
산양분유 거의 효과없다는 결과도 있었던거 같은데.. 음..
너무 상술같은 생각이 들어요..
엄마들의

77**** 2012-11-27 14:10:00
가격이......
분유값 정말 장난아니죠
아이가 클수록 더하죠~

minn**** 2012-11-27 09:05:00
분유값
정말 어떤 분유가 좋ㅇ닏 모르겠고 분유값도 넘 비싼것 같아요.
산양분유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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