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는 아이의 속마음은?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는 아이의 속마음은?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1.02.26 1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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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일부러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5세 아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양육자의, 엄마의 마음도 알아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양육자의, 엄마의 마음도 알아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Q. 이제 5세가 된 아들이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는데 화도 내보고 좋은 말로 타일러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아이에게 일상생활은 놀이입니다

유아는 생활에 대부분을 놀이처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엄마와 함께하는 일상도 아이에게는 다양한 놀이의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엄마의 반응을 살피고 다시 자신의 행동을 만들어갑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엄마의 반응은 아이에게 자극이 되는데 특히 엄마의 부정적인 반응에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의 특정 행동에 대해 엄마가 강한 반응을 보였다면 아이에게 그 행동은 의미가 생기고, 동시에 엄마를 살피는 수단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높은 곳에서 뛰려고 한다면, 위험한 상황에서 부모와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아이의 기질에 따라, 부모의 성향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부모가 위험하다고 말을 해주면 두려움을 느끼고, 위험을 인지해 삼가거나, 또는 오히려 재미를 느껴 놀이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성향에 따라 불안한 마음으로 인해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또는 강화물을 이용해 아이의 행동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만약 평소에 아이에게 관심이 부족했거나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부모의 과한 반응에 주목하게 됩니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아이는 그 또한 관심이라 생각하고 반복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아이의 속마음은 

유아의 엄마를 향한 관심은 바다만큼이나 넓고 깊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말, 엄마의 표정, 엄마의 기분을 늘 살피고 영향을 받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관심을 자신에게로 향하게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생활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반응하는 엄마를 보면서 알아가게 되는데 어떤 때는 엄마가 반응을 하고, 어느 때는 반응이 없는가는 아이에게 엄마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엄마가 유독 강한 반응을 보일 때 집중하게 됩니다.

아이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엄마가 싫다고 '하지마'라고 하는데도 더 하는 이유는 ‘엄마가 싫어한다’가 아니라 ‘엄마가 나에게 반응한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내가 싫다고 하는데도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한다 해도 반복적으로 말을 하는데도 듣지 않는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불편한 마음과는 달리 원만하지 않는 상호작용을 놀이처럼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 엄마,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난 후에 방법을 모색합니다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양육자의, 엄마의 마음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 불편한 것인지 아님 아이의 특정 행동이 엄마 자신의 성장과정 중 어떤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감정적으로 힘든지 구별해 보아야 합니다. 구별해서 엄마의 마음과 정서를 살펴보았다고 해도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아이를 보면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반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순간은 말과 행동을 멈추고,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방법은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눈높이를 맞춘 후 눈을 바라보면서 1-2분정도 가만히 있어 봅니다. 엄마의 침묵은 아이의 마음을 정돈시킵니다.

다음과 같은 반응은 지양해야 합니다. 

1. 즉각 화를 내거나 “몇 번을 말해야 아니? 그만 좀 해라!”는 표현은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반발심만 생기게 됩니다. ----->“엄마랑 놀고 싶니? 우리 무엇을 하면서 놀까?”로 전환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놀고 싶다는 속마음을 겉으로는 엄마를 자극하는 행동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2. 처벌과 위협하는 표현도 아이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강화하게 되므로 유의합니다. 

“계속 그렇게 하면 ㅇㅇ이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할거야! 오늘 먹기로 한 아이스크림은 못 먹을 거야!” -----> “ㅇㅇ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 볼까 어떠니? 오늘 아이스크림 먹기로 했던 것 기억하지 어떤 맛으로 먹을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와 같이 조건과 단서 없이 청유형으로 전환합니다.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했는데도 부정적인 결과가 아닌 긍정의 보상이 있다는 경험을 하면 아이의 행동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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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bhs**** 2021-03-02 13:03:53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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