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주거생활의 향상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한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 투기 의혹이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과 채팅방에서는 LH 사태에 관한 패러디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여러 패러디 중 주목을 끄는 패러디 중의 하나는 어린이 동화책을 활용한 패러디다. 동화책 제목은 ‘다 내 거야!’인데, '내'라는 글자가 'LH'라는 글자와 흡사해 ‘다 LH 거야!’라고 읽히는 것. 이 책들은 유치원 인성동화로 ‘나누는 법을 배우기 위한 이야기’라고 설명돼 있어서 LH 사태와 대조적이다.
그림책의 표지는 어린이가 장난감, 인형, 옷, 동화책 등을 모두 가지려고 고집부리거나 싸우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돈 되는 땅을 골라서 투자한 LH 직원들의 모습과 겹친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새벽 2시 LH 본사 건물이라네요’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을 이용자 A씨가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다. 댓글 중에서는 “대놓고 자료 없애고 증거 치워라네? 윗선들에서 지시가 내려온 듯”, “짜고치는 고스톱”, “형식적인 수사”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또한 ‘내 돈주고 내가 산 물건’ 이라는 뜻의 신조어 ‘내돈내산’은 ‘LH돈 LH산’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MBC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는 'LH 혼자 산다‘로 패러디 됐다. 이외에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약자인 ’내로남불‘을 'LH로남불’이라며 ‘LH가 하면 투자, 국민들이 하면 투기’라고 패러디했다.
이 밖에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그림에는 ‘밀레. 3기 신도시 예정지 묘목심기’라고 글을 적어서 보상금 목적으로 묘목을 심은 LH직원을 비꼬았다.
한편,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LH직원 추정되는 사람이 “어차피 한 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라고 작성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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