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브로콜리 싫어하는 아이, 그럴만한 이유 있었다 
시금치·브로콜리 싫어하는 아이, 그럴만한 이유 있었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3.24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대 심재은 교수 "생후 6~10개월 다양한 질감 식품 경험해야 이후 편식 가능성↓"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까다로운 입맛 보이는 아이, 그 여섯 가지 이유가 제시됐다. ⓒ베이비뉴스
까다로운 입맛 보이는 아이, 그 여섯 가지 이유가 제시됐다. ⓒ베이비뉴스

유난히 입맛 까다로운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여섯 가지 이유가 제시됐다.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에게도 다 사정이 있었단 얘기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너무 적게 먹거나, 특정 식품을 거부하거나, 혹은 특정 조리법만 선호할 때 입맛이 까다롭다고 간주한다.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심재은 교수는 국내외 연구 논문 검색 사이트 'PubMed·Google Scholar'에서 2009년부터 2021년 1월을 검색 기간으로 설정하고, ‘picky eating’, ‘fussy eating’, ‘children’ 등의 키워드를 넣어 관련 문헌을 검색했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이 결과를 발표하며, 해당 연구 내용은 동아시아식생활학회 최근호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은 교수는 아이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첫 번째 이유로, 선천적 특성을 들었다. 애초에 신맛과 쓴맛을 싫어하고, 단맛을 선호한단 얘기다. 

맛(taste)은 단맛(sweet)·짠맛(salty)·신맛(sour)·쓴맛(bitter) 등 4가지 기본적인 맛과 감칠맛(umami, savoury)을 가리킨다. 4가지 기본 맛에 관한 연구에서 신생아는 단맛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맛과 쓴맛은 거부했다. 짠맛에 대해선 크게 선호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연구에선 신생아에게 글루탐산(감칠맛)을 첨가한 수프를 먹였을 때 단맛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이가 자라면서 맛 선호도가 바뀌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신생아에서 영아로 발달하면서 짠맛 선호도가 증가한다. 짠맛 선호도는 생후 4개월께 시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의 단맛 선호는 신체적 성장이 끝나는 사춘기 무렵에 성인 수준으로 감소한다. 

심 교수는 논문에서 “아이의 씹는 기능이 좋아지는 생후 6∼10개월 사이엔 다양한 질감의 식품을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생후 10개월까지 덩어리 음식을 섭취해보지 못한 아이는 이후 다양한 질감의 식품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셋째, 아이마다 맛을 감지하는 맛봉오리와 신경의 밀도 등이 유전적으로 다를 수 있다. PROP이란 쓴맛 물질에 민감한 어린이는 시금치나 브로콜리 등 쓴맛을 가진 채소와 우유를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아이는 맛이 강한 음식을 싫어하고 기피 음식의 종류도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쓴맛을 거부하는 아이는 단 음식을 선호했고, 설탕 등 첨가당의 섭취가 많았다. 

넷째, 아이의 성격 등 기질도 까다로운 입맛에 영향을 미쳤다. 까다로운 기질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자극에 회피 반응을 보이고, 변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며, 부정적인 기분을 강하게 나타낸다. 

다섯째, 푸드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다. 이는 잠재적으로 해로운 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다른 잡식성 동물에서도 관찰된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아이가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 섭취하기 시작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이유 무렵부터 급격히 증가 만 2∼6세 사이에 최고조를 나타낸 후 곧 감소한다. 

여섯째, 아이의 생리적 수용력이 떨어지는 것도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이유다. 특히 소화 기능은 아이의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배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입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