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자살 생각한 아이들 3배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자살 생각한 아이들 3배 늘었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5.0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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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1 아동행복지수 발표…"코로나19는 모두에게 가혹했지만, 가난한 아이일수록 더 불행했다"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코로나19는 모두에게 가혹했으나, 아이들에게 더 잔인했다. 가난한 아이일수록 더 불안하고, 우울하고, 외로웠고, 학대를 더 많이 경험했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는 모두에게 가혹했으나, 아이들에게 더 잔인했다. 가난한 아이일수록 더 불안하고, 우울하고, 외로웠고, 학대를 더 많이 경험했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이들은 더 우울하고 불안하고, 외로웠다. 부모에게 맞고, 저주의 말을 듣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한 아이들도 3년 전보다 세 배 늘어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어린이날을 맞아 ‘2021 아동행복지수-온·오프라인 등교 방식에 따른 일상 차이와 코로나19 전후 아동 상황 진단’ 조사를 실시하고 3일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아동, 청소년이 하루 동안 특정 활동을 위해 각각 어느 시간을 보냈는지 분석한 자료다. 국내 아이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행복 증진을 위해 재단에서는 2016년 아동권리지표 개발연구를 시작으로 2018년에 아동행복지수를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실태조사를 정례화하여 매년 5월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고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18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코로나19 전후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를 비교하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2017년에 조사한 아동행복지수와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에게 선명해진 '행복의 양극화'

그 결과, 빈곤가구 아이들이 비빈곤가구 아이들보다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이들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보호자의 태도 변화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가구별 행복감을 비교한 결과, 10점 만점 기준으로 비빈곤가구 아동은 7.47점, 빈곤가구 아동은 6.73점으로 응답하며 코로나19 속 가정 환경에 따른 아동 행복의 격차가 드러났다.

행복감을 아동발달에 필요한 일상균형(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영역의 권장시간 충족)을 고려해 지수화 한 아동행복지수가 0점인(4점 만점) 아동도 빈곤아동은 6.6%, 비빈곤 아동은 4.0%로 가구 소득기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빈곤가구 집단에서도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영역의 권장시간을 충족하는 아동들이(6.94점, 10점 만점) 그렇지 못한 아동에(6.69점) 비해 행복감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아동들의 행복증진을 위한 아동균형생활 보장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빈곤, 비빈곤가구와 관계 없이 정신적·신체적 건강 악화를 경험하며 전반적인 아동 삶의 만족도도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7.27점, 10점 만점) 보다 하락했다(6.93점).

◇ 2018년보다 높아진 아이들 우울과 불안…가정 내 학대 경험도 증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에 비해 아이들의 ‘우울·불안’이 1.17점(3점 만점)에서 1.24점으로 증가했다. 공격성 수치는 상승했고(0.05점, 3점만점), 외로움을 더 느낀다고 답했다(0.04증가, 3점만점).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의 비율도 1.4%에서 4.4%로 증가하며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건강 상태를 묻는 문항에 아이들은 3.84점(5점 만점)으로 답하며 코로나19 발생 전보다(4.4점) 건강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가 보호자의 양육 태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초리 같은 단단한 물건이나 맨손으로 나를 때렸다’, ‘나에게 욕을 하거나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2018년 보다 각각 4.1%p, 4%p 증가해 가정 내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아동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자가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고 답한 아이들도 22.7%로 2018년 대비 약 6%p 증가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돌봄의 질이 더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아동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아동균형생활 보장을 위한 지원 및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재단은 오는 21일 ‘포스트 코로나19, 아동의 행복한 일상 회복을 시작하다’를 주제로 제19차 아동복지포럼을 개최하여 코로나19로 변화된 아동의 일상과 행복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아동의 행복증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코로나19 상황 속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재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행복증진을 위해 재단은 아이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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