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국공립 유치원 VS 사립 유치원?
[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국공립 유치원 VS 사립 유치원?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1.10.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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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유치원모집 #유치원입학 #처음학교로 #국공립유치원 #사립유치원

어느덧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고, 이제 곧 유치원 입학을 위한 ‘처음학교로’ 접수도 시작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유독 유치원, 초등학생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가 등원하는 시간의 스쿨버스존은 버스를 기다리는 부모와 아이들로 북적이는데 최근 유치원 버스들이 경쟁이 붙은 것처럼 현수막을 붙이고 다닌다. 2022학년도 원아 모집 안내와 함께 각각 유치원을 홍보하는 캐치프레이즈, 거기에 짠 듯이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엄마 나도 사립 유치원 보내주세요!”

처음 문구를 보았을 때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25인승 버스 이상은 될 법한 크기의 한 면을 전부 가릴 만큼 큰 현수막도 문제라 생각되었는데, 본인의 유치원 이름을 밝히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말을 빌려 굳이 ‘사립유치원’을 보내 달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무엇일까? 놀란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다음부터 오가는 사립 유치원들의 모든 버스에 해당 문구가 쓰여 있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것 아닌가! 보아하니 유치원에서 개별적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어느 사립 유치원 연합이나 단체에서 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는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다 사립 유치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국공립 유치원의 프로그램이나 교육과 관련해 불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이도 좋아했고 나도 만족했던 유치원이었지만 방과 후 돌봄이 허락되지 않아, 내 개인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옮기게 된 것이었다. 결국 수업료는 몇 배나 더 지불하고 사립유치원으로 옮기게 되었지만 교육의 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여건만 된다면, 처음 다녔던 국공립 유치원에 다시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다만 국공립 유치원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은 있었다. 교사 수에 비해 아이 인원이 너무 많았다는 것, 차량 지원이 어렵다는 것, 수요 대비 수용이 어려운 방과 후 돌봄에 관한 문제 등이었다. 최근 기사를 보니 입학하는 아이들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데 국공립 유치원은 늘어나는 추세라 충원율이 저조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일부 지역에서 생긴 일이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국공립 유치원도 교사 대비 학생 수를 줄여 더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차량 지원 등 맞벌이 부부를 위한 현실적인 지원을 더 늘려주는 것은 어떨까?

국공립 유치원 VS 사립 유치원? 모두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 기관입니다! ⓒ여상미
국공립 유치원 VS 사립 유치원? 모두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 기관입니다! ⓒ여상미

국공립 유치원에 대해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들은 분명 있었고 결국 나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립 유치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것만으로 유치원의 우위를 가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치 국공립 유치원을 겨냥하고 비교하는 듯한 사립 유치원의 홍보 방식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유치원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일중 하나가 ‘국공립 유치원이 괜찮을까, 사립 유치원이 괜찮을까’ 일 것이다. 아이 성향과 가정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겠지만, 두 곳 다 아이를 보내 봤던 엄마 입장에서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놓고 어느 것이 좋다고 비교하기는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치원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에서도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고, 서로 정당한 감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하지만 특정 집단을 동경의 대상처럼 보이게 만드는 태도는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알아서 나에게 뜻을 물어봤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했을까? 게다가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자의 입장이라면, 다시 한번 신중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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