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나 고양이를 처음 데려오면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예방접종 일정입니다. 아이 예방접종 수첩처럼 반려동물도 시기에 맞춰 맞혀야 할 백신이 있고, 어린 동물일수록 면역이 약해 일정 관리가 중요합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의 2024년 백신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기본 원칙과 국내에서 챙길 점을 정리했습니다.
핵심만
- 강아지·고양이 모두 기초접종은 여러 번, 2~4주 간격으로 하고 마지막 접종은 생후 16주 이후에 맞히는 것이 국제 권고입니다.
- 기초접종 뒤 생후 26주 무렵 또는 그 이후 한 번 더 접종해 면역을 다집니다.
- 성견·성묘의 핵심 백신은 보통 3년보다 자주 맞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 권고이지만, 백신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 광견병 백신은 국내 지자체가 생후 3개월 이상 개·고양이에게 해마다 접종하도록 안내합니다.
왜 여러 번 맞혀야 하나요
갓 태어난 강아지와 고양이는 어미젖으로 받은 항체(모체이행항체) 덕분에 한동안 질병을 어느 정도 막습니다. 문제는 이 항체가 백신 효과도 함께 막는다는 점입니다. 모체이행항체가 언제 사라지는지는 개체마다 달라서, 한 번만 맞혀서는 면역이 제대로 생겼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2~4주 간격으로 여러 번 접종하고, 모체이행항체가 거의 사라지는 생후 16주 이후에 마지막 접종을 하도록 권고합니다.
WSAVA는 여기에 더해 생후 26주 무렵 또는 그 이후에 한 번 더 접종하도록 권고합니다. 예전처럼 1년 뒤까지 기다리지 않고 기초접종에서 면역이 충분히 생기지 않은 개체를 더 일찍 보완하려는 취지입니다.
이 일정은 아이 예방접종처럼 정해진 날짜를 꼭 맞추기보다, 간격과 마지막 접종 시기를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접종 날짜가 며칠 늦어졌다면 당황하지 말고 병원에 연락해 다음 일정을 다시 잡으세요.
핵심 백신과 선택 백신
가이드라인은 모든 개·고양이가 사는 지역과 관계없이 맞혀야 하는 백신을 핵심 백신, 생활 환경과 위험에 따라 고르는 백신을 비핵심(선택) 백신으로 나눕니다.
| 구분 | 강아지 | 고양이 |
|---|---|---|
| 핵심 백신 | 디스템퍼, 아데노바이러스(전염성 간염), 파보바이러스 | 범백혈구감소증, 허피스바이러스(비기관염), 칼리시바이러스 |
| 법·지역에 따라 핵심 | 광견병, 렙토스피라(유행 지역) | 광견병 |
| 선택 백신 예시 | 켄넬코프 등 호흡기 백신, 인플루엔자 등 |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등 |
국내 동물병원에서 흔히 말하는 강아지 종합백신은 핵심 백신과 렙토스피라 등을 묶은 것이고, 고양이 종합백신은 범백혈구감소증·허피스·칼리시를 묶은 것입니다. 호흡기 백신은 집에서 지내는 반려견에게는 선택이지만, 보호소처럼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환경에서는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어떤 백신을 고를지는 산책 범위, 다른 동물과의 접촉, 미용·호텔 이용 여부를 수의사에게 알려 주고 함께 정하세요.
어린 강아지·고양이 접종 일정 예시
아래 표는 국제 가이드라인의 원칙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실제 시작 시기와 간격, 횟수는 데려온 시점, 이전 접종 기록, 건강 상태에 따라 수의사가 정합니다.
| 시기 | 내용 | 보호자 체크 |
|---|---|---|
| 첫 내원 | 건강검진 후 첫 핵심 백신 | 분양처 접종 기록 지참 |
| 이후 2~4주마다 | 핵심 백신 반복 접종 | 다음 날짜를 달력에 표시 |
| 생후 16주 이후 | 기초접종 마지막 회차 | 이 전까지 낯선 개·고양이와 접촉 주의 |
| 생후 3개월 이상 | 광견병 접종(국내 지자체 안내 기준) | 지자체 할인 접종 기간 확인 |
| 생후 26주 무렵 이후 | 핵심 백신 추가 접종 | 항체검사 여부 상담 |
| 성견·성묘 | 핵심 백신은 보통 3년보다 자주 하지 않음, 선택 백신은 종류별 주기 | 연 1회 건강검진 때 함께 점검 |
기초접종이 끝나기 전에는 다른 동물의 배설물이 많은 장소, 보호소, 반려견 놀이터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두면 사회화 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안아서 바깥 소리와 풍경을 보여 주거나 건강하고 접종을 마친 동물과 짧게 만나게 하는 방법을 수의사와 상의해 보세요.
광견병 예방접종, 국내 기준
광견병은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국내 여러 지자체는 생후 3개월 이상 개와 고양이에게 해마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도록 안내하고, 봄·가을에 지정 동물병원에서 할인된 비용으로 접종하는 사업을 운영합니다. 대상(개만인지, 고양이도 포함인지)과 기간, 본인 부담금은 지자체마다 다르니 거주지 시·군·구청 공지를 확인하세요. 지자체 안내에 따르면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조치나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견·성묘가 된 뒤에는
WSAVA는 성견·성묘의 핵심 백신을 3년보다 자주 맞히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핵심 백신이 만드는 면역이 여러 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렙토스피라처럼 면역 지속 기간이 짧은 백신이나 광견병처럼 법과 제품 허가 조건에 따라 주기가 정해진 백신은 해마다 맞히기도 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항체가 검사로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확인하기도 하니, 연 1회 건강검진 때 접종 계획을 함께 점검하세요.
접종 전후 주의할 점
- 접종 당일에는 컨디션이 좋은지 확인하고, 설사·구토·기침이 있으면 미리 알려 주세요.
- 접종 후 하루 이틀은 기운이 없거나 접종 부위가 조금 아플 수 있습니다.
- 얼굴이 붓거나, 두드러기, 구토, 호흡 곤란이 생기면 즉시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 접종 후 병원 근처에서 잠시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은 수의사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미루는 편이 무난합니다.
- 접종 수첩이나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두면 병원을 옮기거나 호텔을 이용할 때 편리합니다.
접종과 함께 챙길 구충·건강검진
예방접종만큼 중요한 것이 기생충 관리입니다. 회충, 구충 같은 장내 기생충은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흔하고, 일부는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아이가 개나 고양이 배설물이 있는 곳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동물을 만진 뒤 손을 씻도록 안내합니다. 기초접종 기간에 동물병원을 방문할 때 구충 일정도 함께 상담하면 편리합니다.
벼룩과 진드기는 피부병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산책을 자주 하는 반려견이나 마당이 있는 집은 예방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성견·성묘가 된 뒤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건강검진을 받으며 체중, 치아, 심장 소리, 혈액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그해 필요한 접종과 예방약을 한꺼번에 점검하면 빠뜨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분양받을 때 이미 1차를 맞았다는데 처음부터 다시 맞혀야 하나요?
접종 기록(날짜, 백신 종류)을 수의사에게 보여 주면 이어서 진행할지, 다시 시작할지를 판단해 줍니다. 기록이 불분명하면 다시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내에서만 키우는 고양이도 접종이 필요한가요?
범백혈구감소증 등 핵심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는 사람의 옷이나 신발을 통해서도 들어올 수 있어 실내 고양이도 핵심 백신 접종이 권고됩니다.
심장사상충 예방도 접종인가요?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옮는 기생충 질환으로, 백신이 아니라 예방약으로 관리합니다. 시작 시기와 주기는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아기가 있는 집인데 반려동물 접종이 더 중요한가요?
광견병처럼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질병이 있어, 아기가 있는 집일수록 반려동물 접종과 구충을 제때 챙기는 것이 가족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의 일정은 국제 가이드라인의 일반 원칙이며, 모든 반려동물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품종, 건강 상태, 생활 환경에 맞는 접종 계획은 반드시 동물병원 수의사와 상담해 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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