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만 먼저 이관하는 유보통합... 돈은 옮기고 책임은 남겨둘 것인가?
유보통합 관련 법률 개정이 오랫동안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유보통합 관련 3법을 모두 기다리기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라도 먼저 통과시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교사 처우와 보육료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재정부터 안정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다.
유보통합 관련 법률 개정이 오랫동안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유보통합 관련 3법을 모두 기다리기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라도 먼저 통과시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교사 처우와 보육료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재정부터 안정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다.
유보통합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는 사이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원·보육 관련 단체들은 서로 다른 입장과 요구를 제시해 왔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의 심사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작 정책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영유아의 권리는 논의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유보통합은 단순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름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0세부터 5세까지 모든 영유아가 기관 유형과 지역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국가 책임 아래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체계, 재정체계, 인력체계, 지원체계를 새롭게 정비하는 국가적 과제다. 그런데 최근 유보통합 입법 과정에서 영유아보육법 개정은 복잡하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고,
유보통합의 실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국공립 어린이집의 유아반 축소 흐름이다. 저출생으로 전체 영유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집 유아를 유치원 중심 체계로 이동시키려는 흐름까지 겹치며 국공립 어린이집 유아반이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정원
지금 대한민국의 유보통합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다. 정부는 유보통합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영유아학교 시범사업,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이음교육, 지역유보통합 지원단 운영, 통합 연수 등 다양한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유보통합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통합은 이야기하지만 정작 구조는 바뀌지
정부가 최근 초과 세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과 세수는 크게 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 국민에 대한 분배, 그리고 위기 대응을 위한 비축이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영역은 어디일까. 필자는 그 가운데 하나가 “영유아”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 추진 중인 유보통합은 단순한 행정 통합이
유보통합은 더 이상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유보통합은 수년간 논의되어 왔고, 여러 정부를 거치며 필요성이 반복해서 확인된 국가적 과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교육부로 이관되었고, 정부는 유보통합 실행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이 체감하는 현실은 '통합의 진전'보다 '혼란의 지속'에 가깝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중앙
유보통합은 윤석열 정부에서 갑자기 등장한 정책이 아니다. 이미 여러 정부와 정치권이 필요성을 인정해온 국가적 과제이며,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합의 역시 상당 부분 축적되어 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20대 대선에서는 ‘유보통합위원회 구성과 단계적 통합 추진’을 공약했고, 21대 대선에서는 ‘정부책임형 유보통합 추진’을 공식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영유아기는 인간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다. 이 시기의 경험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뇌 구조와 정서 체계, 관계 형성의 기반을 만들어낸다. 학계와 영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초기 환경의 질, 특히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인과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강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영유아 정책은 이 기본 원리
무상급식이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섰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논쟁의 핵심은 ‘무상’이라는 형식이었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본질은 다른 곳에 있었다. 만약 그 급식이 ‘질 낮은 급식’이었다면, 과연 그토록 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오히려 사람들은 ‘무상’이기 때문이 아니라, 최소한의 영양과 안전이 담보된 ‘적정 수준 이상의 급식’이었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영유아기 교육에 대한 방향은 여전히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영유아 교육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분야에서는 교육감과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 공약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영유아 보육과 교육 분야는 상황이 다르다.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이전에, 누구에게 요구해야 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혼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어린이집 관련 업무는 법적으로 교육부로 이관되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자체를 중
정부가 최근 영어유치원의 레벨테스트 등 과도한 사교육을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며, 영유아 사교육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보였다. 이는 영유아 시기부터 시작되는 과열된 경쟁과 선행학습을 완화하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대책에는 이른바 ‘4세·7세 고시’로 불리는 레벨테스트를 전면 금지하고, 강사가 주도하는 주입식 인지교습을
AI 시대를 맞아 교육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독서가 다시 교육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초중등을 넘어 영유아기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부모와 교육기관이 여전히 ‘책을 많이 읽히면 아이의 사고력이 자란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2023년 1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보육과 유아교육이 교육부 소관으로 일원화되면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유보통합이 본격적인 정책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현장의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여전히 별개의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명칭 또한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유보통합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복잡한
요즘 1~2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집을 둘러보며 “교실에 번쩍거리는 장난감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실제로 최근 가정과 어린이집 등 영아가 생활하는 환경에는 버튼을 누르면 강한 빛이 켜지거나 음악과 불빛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난감, 빠르게 반응하는 전자 교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영상까지 더해
신학기가 시작된 요즘, 만 0세부터 2세 영아를 둔 부모들이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찾다보면 적지 않은 곳에서 주 3~4회의 특별활동이나 특성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부모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연령에 맞게 실내외에서 충분한 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 들어 유보통합의 진전과 보육·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일각에서는 이 정부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미루고 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중요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유보통합 정책은 2024년 말까지 비교적 속도감 있게 추진돼왔다. 그러나 계엄 사태 이후 정책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고, 정권 교체 과정에서 유보통합은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다. 현장은 통합이 되는 것인지, 멈춘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시범사업을 반복하고 있고, 지자체는 선거를
최근 영유아기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조기 영어 노출의 적절성’ 문제일 것이다. “영유아기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이며,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시기”라는 주장은 뇌과학적으로 타당하다. 다만, “언어발달의 본질”이 ‘언어 영역(측두엽)만 발달한다’는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 언어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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