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최근 가슴멍울이 생기는 초2~3학년 여아가 늘어나고 있다. 나이 어린 여아에게 가슴멍울이 나타났다면 사춘기 증후일 수 있다. 발견하는 대로 의료기관에서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자아이는 초경이 시작되면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고들 한다. 초경은 가슴멍울이 나타난 후 평균 2년 가량 후에 시작한다.
여아는 만 2세 이후 1년에 4~5cm 이상 꾸준히 자라다가 초경 직전 사춘기를 시작해 1년에 7cm 이상 크게 자란다. 문제는 초경을 시작하고 1~2년 후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이다. 초경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사춘기까지 자란 키에서 7cm도 더 자라기 힘들다. 키 성장에는 최대한 사춘기가 늦게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홍식 하이키한의원 노원점 원장은 “어린 여아의 가슴멍울은 빠른 사춘기, 특히 성조숙증의 증후일 확률이 높다. 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여아 만 8~9세 이하, 남아 만 9~10세 이하에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 만큼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진다. 140cm가 안 된 여아에게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최종 키가 160cm도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아의 경우 초경 등 이른 나이에 겪는 몸의 변화는 심신의 큰 고통이 되기도 한다.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홍식 원장은 "어린 딸에게 가슴멍울이 나타났을 때를 놓쳐선 안 된다"라며 "성조숙증은 빨리 치료할 수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 사춘기 증후가 나타났을 때 키성장을 최대한 촉진하는 치료를 병행한다면 평균 4~6cm, 크게는 10cm 이상 더 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너무 어릴 때 가슴멍울이 생기더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본래 자랄 수 있었던 키 이상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이의 가슴멍울 증후는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아이가 너무 어리면 몸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고, 통통한 체형이라면 가슴멍울이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의 가슴멍울 표현은 갑자기 가슴이 가렵다거나, 이상하다, 아프다, 찌릿찌릿하다 같은 모호한 표현 일색이다. 즉, 자가진단이 어렵고 환아 대다수가 여아인 점을 감안해 가슴멍울이 없더라도 초 1~2학년 부터는 예방차원의 성조숙증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장홍식 원장은 “요즘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하더라도, 초 2~3 여아에게 나타난 가슴멍울은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또래보다 빠른 사춘기에 적극적인 대처와 치료로 아이가 충분히 키가 클 시간을 지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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