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최근 틱장애로 진료받는 아동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틱장애 초발 뿐만 아니라 기존 틱장애 환아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디어 사용 시간은 늘었는데 운동량과 야외 활동은 줄어든 것에, 심리적으로 억제되는 상황과 스트레스가 지속한 탓이라고 해아림한의원 양희진 원장은 진단한다.
틱장애는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되는, 리듬이 없는 근육과 음성의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뚜렛증후군은 근육틱과 음성틱이 함께 보이면서 1년 이상 지속할 때 진단한다. 틱장애와 뚜렛장애는 같은 질환의 단계별 구분이다. 임상적으로 다르지 않다.
양희진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틱장애는 주로 6~9세에 초발한다. 특정 근육의 경련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틱장애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눈 깜빡임이나 찡그림, 기타 얼굴에서의 증상이지만 사실 틱증상은 신체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복합적인 근육틱으로 진행하는 경우, 동일한 순서로 수행되는 일련의 움직임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어깨를 으쓱하면서 동시에 고개를 꺾고 눈을 찡그리는 등 여러 가지의 증상이 일련의 반응으로 때로는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틱장애 증상은 불수의적 운동으로 분류하지만, 틱증상을 인지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아동들은 틱을 미리 인지해 충동을 억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움을 인지했을 때 잠시 참을 순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움이 더 신경쓰이듯, 틱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불편감, 감각 충동 등이 증가한다. 재채기 전 코가 간지러운 느낌이 틱 발생 전의 감각이고, 재채기를 했을 때 그 느낌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모든 연령대에서 틱증상을 경험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특히 미취학 아동에게서 가장 흔하다.
틱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스크린 타임과 흥분, 긴장, 불안 등의 정서적 자극에 의해 심해진다고 알려진다.
이 시기 ADHD도 흔하게 발병한다. 이 두 질환은 불행히도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연구에 따르면 뚜렛증후군을 가진 어린이의 35~90%가 ADHD도 함께 앓는다고 나타났다. 연구는 만성 틱장애, 뚜렛장애, 강박장애는 몇 가지 기본 유전자와 신경학적 기원을 공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이런 조건을 가진 개인은 ADHD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컸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틱장애와 ADHD를 동시에 보이는 소아에서 ADHD는 틱 2~3년 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ADHD 치료 약물이 틱을 악화하거나 유발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양희진 원장은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틱과 ADHD가 동시에 발생한 많은 어린이는 저용량에서 중등도의 자극제를 복용하는 동안 틱의 중증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임상에서는 종종 서로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약물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나 실제로 몇 가지 약물이 틱을 유발하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두 가지 질환이 병발했어도 약물 치료를 각각 진행하기보다는 잠재적인 약물의 효과와 위험도를 고려한, 객관적인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 뒤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한약을 이용한 침 치료, 습관반전 훈련, 인지 교정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DHD 아동들은 부산하고 산만하다는 인식 때문에 가볍게 나타난 틱 증상을 모르고 넘어가는 일도 생긴다. 때문에 아이의 틱 증상이 다른 과잉행동에 가려져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양희진 원장은 “두뇌의 기능적인 불균형 상황을 개선해 정서적 자극을 줄이고 틱장애가 개선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틱장애는 완치 개념이 있지 않기 때문에 감각충동 자체를 줄이거나 이를 억제, 통제할 수 있게 되는 형태의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전하며,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필요한 긴장 상태를 줄여주며, 몇 가지 훈련을 통해 습관처럼 남은 틱증상을 제거하는 것이 안정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희진 원장은 “이를 위해 한약으로 두뇌의 안정적 발달을 돕고, 중추신경계의 밸런스를 조절해 외부자극에 대한 제어력을 높인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희진 원장은 “틱장애 초기단계에서 ADHD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 면도 있고, 두 가지가 병발하거나 뚜렛장애로 악화되는 경우도 임상적으로 많으므로, 이를 고려해서 정확히 진단하고 소아정신과 전문가와 함께 장기적인 치료 방향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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