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가정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곳일까?
[스토리뉴스] 가정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곳일까?
  • 김재호 기자
  • 승인 2022.01.1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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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는 아이들의 마음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전시회 '밤을 넘는 아이들'

【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가정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폭력을 주제로 한 전시 '밤을 넘는 아이들'이 개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가정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폭력을 주제로 한 전시 '밤을 넘는 아이들'이 개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개막한 '밤을 넘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폭력을 주제로 한 전시회다.

학대받는 아이들의 마음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전시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학대받는 아이들의 마음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전시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가정은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며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안식처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가정이 사회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곳으로 느낀다.

사랑과 보호가 절실한 아동들이 오히려 가정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가정이라는 이유로 그 폭력이 은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문제를 다룬 전시에는 고경호, 권순영, 김수정, 나광호, 노경화, 민진영, 성희진, 신희수, 왕선정, 정문경 등 30·40대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가정이라는 이유로 그 폭력이 은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문제를 다룬 전시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가정이라는 이유로 그 폭력이 은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문제를 다룬 전시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떤 이들에게는 가정이 사회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곳으로 느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떤 이들에게는 가정이 사회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곳으로 느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번 전시는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가해지는 가정 폭력, 그리고 가정이라는 가림막 안에 학대가 은폐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권순영 작가의 가족을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권순영 작가의 가족을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권순영 작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과 성처를 작품에 담았다고 한다. 화면 속에는 크리스마스 장식, 눈과 같은 환장적 요소와 원천적 손상의 이미지가 한데 뒤섞여 있다. 순전한 상상의 산물처럼 보이는 장면들은 어쩌면 상상만이 피난처였던 어린 아이가 택한 증언의 방식일지도 모른다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The war 가장 일상적인'.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The war 가장 일상적인'.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수정 작가는 가족과 사랑이 폭력이라는 대립하는 단어와 교차하는 방식을 탐구했다고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수정 작가는 가족과 사랑이 폭력이라는 대립하는 단어와 교차하는 방식을 탐구했다고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수정 작가는 가족과 사랑이 폭력이라는 대립하는 단어와 교차하는 방식을 탐구했다고 한다. 'The war 가장 일상적인'에서는 사랑의 매로 돌변하는 생활 도구와 바라는 바와는 달리 주어지거나 빼앗기곤 했던 인형을 이용하여 화목한 가정이라는 이상적 관념 너머에 존재하는 폭력과 억압을 상연하는 무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Between roof and roof.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Between roof and roof.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민진영 작가는 집이 가진 복합적 성격 그리고 그에 얽힌 심리를 드러내는 구조물을 제작해 왔다고 한다. 작가는 집이 온전한 보호를 제공하는 보금자리인 동시에 사적이고 개별적인 독립된 공간이라고 전했다. 길게 이어지는 터널 같은 원통형의 구조물을 들여다보면 기억 속의 장면이 펼쳐진다.

할마(할머니+엄마를 뜻하는 신조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할마(할머니+엄마를 뜻하는 신조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돌봄 공백을 메꾸어 나가고 있는 할마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돌봄 공백을 메꾸어 나가고 있는 할마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성희진 작가의 'grand∙mother' 연작은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돌봄 공백을 메꾸어 나가고 있는 할마(할머니+엄마를 뜻하는 신조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공동체 제프에서 활동하며 집을 떠나 생활하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공동체 제프에서 활동하며 집을 떠나 생활하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신희수 작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공동체 제프에서 활동하며 집을 떠나 생활하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본 전시에는 아이들의 초상과 짐 꾸러미를 담은 사진 그리고 그들과의 인터뷰를 선보였다.

누군가의 몸을 감싸던 각자의 기억이 깃든 옷을 이어 만들어진 이 아지트는 그 자체로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누군가의 몸을 감싸던 각자의 기억이 깃든 옷을 이어 만들어진 이 아지트는 그 자체로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그림자 속 북치는 소년은 위태로운 상태 또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의 존재를 암시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그림자 속 북치는 소년은 위태로운 상태 또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의 존재를 암시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문경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을 이용하여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불안을 함축적으로 예시하는 작품을 제작해 왔다. 누군가의 유년을 함께한 오래된 장난감들은
작가의 손길을 거쳐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로 변모, 그림자 속 북치는 소년은 위태로운 상태 또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의 존재를 암시하며 옷을 매개로 연대와 돌봄, 회복의 공간을 제공한다. 누군가의 몸을 감싸던 각자의 기억이 깃든 옷을 이어 만들어진 이 아지트는 그 자체로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학대받는 아이들의 마음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전시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학대받는 아이들의 마음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전시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동 폭력을 직접 고발하기보다 폭력과 소외의 경험을 예술로 표현하고 조명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번 전시회는 3월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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