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죠”
”옆에서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죠”
  • 기고=박민우
  • 승인 2022.02.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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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 이야기] 2.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 지원 아동 박민우(대학교 1학년)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리더 이야기’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아동의 권리 관점에서 인재양성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말

박민우 아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박민우 아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전국체전 1위를 하기까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2년가량을 운동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기억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우승했을 때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해오면서 여러 전국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땄지만, 소년체전 및 전국체전 메달은 고등학교 2학년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매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을 나갔지만 메달과 인연이 없었는지 항상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제100회 전국체전이 열리기 네 달 전에 허리 신경을 다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하던 중 같이 훈련하던 동료가 날아가면서 내 허리 위에 떨어진 것이다. 나는 병원에서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렇게 희망없이 살아가다 동료들 대회 경기를 보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재활 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병원에 누워만 있었던 나는 드디어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하고 너무 기쁜 마음에 바로 합숙 훈련에 참가했는데 야간훈련 도중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왼쪽 전체 마비가 왔다. 그 순간 바로 훈련을 중단하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또 입원을 했다. 전국체전은 점점 다가왔고 한 달이라는 엄청 짧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힘든 훈련을 하나씩 해나갔다. 새벽에는 언덕 뛰기, 인터벌 체력운동을 주로 하였고 오후에는 재활센터를 다니면서 도복 운동과 병행했다. 야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했다. 남들보다 뒤처진 만큼 2배, 3배로 노력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다. 그래도 꾹꾹 참아가면서 훈련했다.

그렇게 전국체전 시합날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나간 경기였고 전국체전이라서 더 떨렸다. 그렇게 첫 경기를 하는데 그날따라 몸이 너무 좋았고 운도 따라주었다. 첫판을 시작하자마자 40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을 따냈다. 8강전에서는 그 해 우승 후보를 만났는데 경기 시작한 지 2분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을 따내었고, 준결승에서는 저르기 한판승을 따냈다. 그리고 결국 결승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그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시상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시상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금까지도 그때를 생각하거나 시합 영상을 보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좋은 일이 있으면 안 좋은 일도 있는 법. 이때 이후로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유도를 할 때 내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에 유도를 포기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가 시작하고 선택한 일은 내가 책임을 지고 싶었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하였고 열심히 훈련 중이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운동하든 공부를 하든 사람마다 힘든 건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는 힘들 때마다 항상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를 믿어주고 최고라고 말해주는 친구들, 동료들, 선생님들 그리고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우리 가족들처럼 옆에서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지금도 열심히 자신의 꿈을 위해 땀 흘리고 있을 수많은 '아이리더'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여러 어려움과 장애물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 이 세상의 수많은 '아이리더'에게 전하는 메시지 

초록우산 아이리더를 포함한 모든 친구,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잘하는 사람 없고 항상 못하는 사람도 없다'라는 것이다.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를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요소는 ‘경쟁자’였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경쟁자를 떠올리며 그 녀석에게만은 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들이 들면서 포기하지 않고 더 이 악물고 했던 거 같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결과는 자동으로 따라왔고, 그것이 또 다른 나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것이고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날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가치는 내가 높이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이고 우리는 꿈을 펼치기에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 그런데 벌써 힘들어서 포기하고 쓰러지면 평생 나를 괴롭히는 족쇄가 될 것이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시간은 모두 똑같이 주어진다. 그 시간 동안 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것인지, 발버둥을 쳐서라도 나의 길을 만들 것인지는 자기 자신의 몫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중에 풀꽃이라는 시가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처럼 사람은 자세히 보아야 이쁜 것들과 안 좋은 것들이 보이고, 오래 알수록 더 좋아진다. 우리 모두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 내 꿈을 펼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내가 주저앉을 때 일으켜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나를 무너뜨리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떠한 힘든 일들이 닥쳐와도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으십시오. 나를 믿고 당장 앞을 보지 말고 멀리 보고 목표를 정하면서 살아가십시오. 때로는 단단한 나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이 되어 나를 펼쳐 보이십시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서 나의 길을 가다 보면 나중에 여러분들은 많은 사람에게 박수를 받고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포기라는 말이 떠오를 때 그 생각이 들 때 '다시', '다시 한번 해보자', '나는 할 수 있어', '내가 최고야' 이런 생각들을 하십시오. 이렇게 조금씩 바꾸다 보면 이것이 익숙해 졌을 때 이전과는 달라진 나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하시고 힘내십시오!”

*초록우산 아이리더란? = 재능이 있는 아동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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