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입술이 갈라지거나, 입천장이 뚫린 상태를 일컫는 구순구개열은 우리나라 선천성 안면기형 중 가장 그 비율이 높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다만, 유전, 혹은 산모의 약물 복용, 영양 부족 등이 태아에 영향을 미쳐 얼굴 조직이 완성되지 못한 채 태어나게 됐다고 추정한다.
구순구개열의 문제는 단순히 입술이 갈라진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근육, 연골, 뼈에 총체적 변형을 초래해 입 모양 외에도 코, 치아, 잇몸, 턱 등 얼굴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
구순구개열은 수유하는 것에서 부터 어려움을 초래한다. 성장 과정에서 언어 발달 등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태어난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단계별 수술 또는 치료가 필요하다. 구순구개열은 환자마다 형태와 특성이 제각기 달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성형외과 수술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교정과 등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그 중 본격적인 소아 성장기에는 교정을 위한 치료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남상범 울산 미그린치과 원장은 말한다.
남상범 원장은 “구순구개열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생후 한 달 이내로는 수술이 어려워 이땐 수유를 위한 교정 장치를 사용하거나 경우에 따라 분리된 뼈를 바로잡는 치료를 한다. 보통 첫 수술은 생후 3개월 경에 하는데, 이 땐 입술 결손 부위를 봉합하는 구순열 수술을 시행한다. 이어 생후 12~18개월에 2차로 입천장 결손 부위를 봉합하는 구개열 수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세가 되면 구강검진과 이비인후과 검사로 청력과 언어를 평가하고, 6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언어치료를 할 수 있다. 초기 교정치료는 7~8세 경에 시작하는데, 입천장이 좁아지는 증상이 있다면 악궁을 확대하고 턱뼈 성장이 잘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구순구개가 있으면 영구 치아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치조골 이식이 필요하다. 주로 혼합치열기인 8~12세 경에 한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은 “본격적인 교정치료는 12세 이후에 시작한다. 고정식 교정치료를 통해 영구치가 바르게 배열될 수 있도록 치열과 교합을 개선해 준다. 저작 활동, 발음, 연하의 기능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만약 부정교합이 심하거나 양악수술 등 턱 교정이 필요하다면 성장이 끝난 성년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성인이 됐을 때 변형된 입술을 바로잡는 성형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료 과정이 성장기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탓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부터 구순구개열 교정치료 의료비 지원이 가능해지고, 지난해부터는 보험 확대 적용도 시작됐다. 다만 사전에 술전유아악정형장치치료, 악정형 교정치료 등 7개 진료 내용을 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치료 후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다. 또 구순열만 있는 환자는 지원이 안 된다. 즉 구개열, 구순열을 동반한 치조열, 구순열을 동반한 구개열 환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순구개열 치료를 시작할 땐 초기 교정부터 동일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과교정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치과나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한 남상범 원장은 "이때 종합병원과 협진 협약 유무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남상범 원장은 "구순구개열 환자는 치아의 발육과 골격 성장 시기에 따라 단계적, 점진적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첫 치료 시 이에 대한 전문성과 숙련도를 갖춘 교정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교정치료 지원 제도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잘 몰라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있다. 비용 부담을 덜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사전에 세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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