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다리는 신체 구조상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중력의 영향을 받기 쉽다. 오래 서있거나 앉은 자세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체액을 다리에 쏠리게 만들어 다리를 자주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런 증상은 충분히 쉬며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다리 부종이나 중압감이 사라지지 않고 다리저림, 야간경련 등의 증상까지 동반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주로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나 하루의 절반 이상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직장인 중 다리 부종이나 압박감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국내 한 의료기기 기업에서 직장인 소셜플랫폼 블라인드를 통해 다리 건강 실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3명 중 1명은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무겁고 피로한 느낌의 하지정맥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는 순환장애로 다리에 혈액이 고이는 혈관질환을 말한다.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며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보이면서 종아리나 허벅지 뒤쪽에 혈관이 튀어나와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판막은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이 제대로 올라갈 수 있도록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이러한 판막이 손상될 경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다리로 고이면서 여러가지 증상을 야기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남들보다 다리에 피로감과 중압감이 빨리 오고, 그 정도가 심해 일상까지 지장을 준다. 특히 잘 때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야간경련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리 및 종아리 통증, 가려움, 멍 등 여러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김준엽 수원 강남여성병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피부착색, 궤양, 다리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찰 및 상담을 통해 혈관의 색조부터 돌출, 습진 등의 여부와 궤양 및 과거 수술이력, 전신질환, 약물복용 등 환자 개개인별 상태를 꼼꼼히 파악한 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 더욱 자세한 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초기 빠른 치료만 이뤄진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혈관경화요법, 약물치료,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3세대 치료 방법인 베나실, 클라리베인을 시행한다.
김 원장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야 하다”며 “정밀한 검진 후 전문의 진단을 받아 최적의 방법을 적용해야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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