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시작한 운동, 든든한 지원군이 없었다면...
초등학교 때 시작한 운동, 든든한 지원군이 없었다면...
  • 기고=이지영
  • 승인 2022.02.2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리더 이야기] 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 지원 대상 이지영(가명, 대학교 4학년) 학생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리더 이야기’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아동의 권리 관점에서 인재양성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말

아동 유도복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 유도복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처음 유도를 시작했을 때는 2011년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평소에도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큰 체격이라서 눈에 띄는 아이였다. 6학년 말쯤 체육 선생님의 추천으로 중학교 유도부에 들어갔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기숙사 생활이 너무 재밌었고 땀 흘린 만큼 실력도 나날이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을 찾은 것만 같았다. 선생님은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셨고 상장을 가지고 집에 가면 할머니도 칭찬해주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할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다. 아마 할머니는 혼자서 나의 훈련비와 체육복 등의 비용을 내는 것이 부담되신 듯했다. 나는 할머니가 힘들어하실 때마다 ‘내가 괜히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유도를 그만두는 것이 할머니를 도와주는 건가 싶어 할머니께 철없이 유도를 그만두겠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유도를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도를 싫어해야 한다고,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무렵 한 선생님이 집에 방문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선생님이라고 하셨다. 나는 처음 본 선생님이 낯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꿈이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선생님과 이야기한 뒤 할머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셨다. 당시 대회와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는데 선생님께서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었다며 걱정하지 말고 운동을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걱정 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고 유도실력도 많이 성장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초록우산 아이리더’라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신청해보라고 제안받았다. 초록우산 아이리더로 선발된 후부터는 마음 놓고 훈련하며 훈련비 걱정을 덜게 되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로도 발탁되었는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한때는 이런 지원을 받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잦은 부상 때문에 대회를 나가지 못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메달을 따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는 없다며 다음번에 더 잘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지지해주시던 선생님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학교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부담감이 없어지니 다른 곳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운동하는 친구들은 보통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기에 슬럼프를 매우 힘들어한다. 그런 친구들, 후배들을 보며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한 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정신적 멘토라며 매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실업팀에 입단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2022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힘든 상황에 있는 친구들에게 ‘우산’이 되어주고 싶다.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싶을 만큼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관심과 지지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처럼 힘든 상황에서 운동하는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의 따듯한 관심과 응원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해본다.

*초록우산 아이리더란? = 재능이 있는 아동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입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