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더운 여름철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지정맥류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유발되는 질환이다. 환절기 하지정맥류가 더 심해지는 이유는 이렇다. 차가운 아침기온에 수축한 혈관이 한낮에 체온이 올라가면 갑자기 확장돼 혈류의 양이 늘어나 역류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반복 되면 다리 정맥 내 판막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이 도드라지거나 튀어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러다 보니 피부 밖으로 문제가 생겨야만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리의 외관상 증상이 거의 없는 잠복성 하지정맥류에 주의해야 한다.
송호석 은평구 서울장문외과 원장은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경우도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쥐가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피로감, 혈액순환 장애 정도로 여기다 방치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에게서 혈관이 두드러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정맥을 연결하는 통로인 관통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기거나, 피부 가까이에 있는 표재정맥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혈관이 내부에서만 부풀어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잘못된 판단이나 진단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하지정맥류 증상들이 근골격계 질환 증상과 유사해 오인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벅지 뒤쪽, 다리가 저리는 증상으로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으로 의심하기도 하며, 무릎 주위의 통증이나 오금 부위 통증을 관절염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뒤꿈치 통증, 발가락이나 발의 저린 증상이 있을 경우 족부 질환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다리 피부가 가려운 증상은 단순한 피부 건조증으로 여길 수 있다.
송호석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적절한 치료가 안되고 오래 방치되는 경우 피부 괴사 및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여성호르몬은 체내의 혈액량을 증가시켜 정맥이 확장하고, 판막을 약해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과 임신, 출산, 갱년기 등으로 여성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임신 기간 중에는 여성호르몬 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또한 자궁이 커지고 태아가 자라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정맥을 누르고 압력을 증가 시켜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악화될 수 있다.
송호석 원장은 “혈관이 비치거나 도드라져 보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다리에 부종, 저림, 피로감, 가려움 같은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기온이 더 올라가기 전에 검사를 시도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사는 특별한 불편 없이 간편하게 혈관초음파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 미세한 혈관에도 역류가 발생할 수 있어 진단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꼼꼼하고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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