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100세 사회에서는 노년기 부부만 남게 되는 '빈 둥지기(Empty nest)'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모와 자녀 중심의 가족관계에서 부부 중심의 가족관계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는 28일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조희금 교수)에 의뢰한 '100세 사회 가족생활 재설계 및 가족돌봄 지원방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00세 사회에서 가족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정책방향과 향후 추진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부부간의 긍정적인 관계가 이후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므로 부부관계 중심의 가족생활교육과 예비 부부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남성도 가사와 자녀양육을 함께 공유하고 물질적 소유나 성공보다 나눔, 재활용 등 소박한 가치로 삶을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일 중심으로 구조화된 남성의 생활패턴을 일과 가정의 양립형으로 전환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남성이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일과 여가를 통합적으로 접근해 함께 매칭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일자리 사업과 자원봉사 등 각종 여가지원 사업을 수요자 요구에 맞춰 연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요양보호서비스나 노인돌보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노년기 가족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노인돌봄품앗이 등 네트워크 확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00세 사회에서 노년기 가족생활 준비는 결혼 초기부터 전 생애에 걸쳐 준비해야 할 과제"라면서 "앞으로 생애주기별 노년기 가족생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가족·지역사회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노년기 가족생활 지원정책을 개발·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