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결혼에 골인한 원더걸스 선예에게는 '현역 아이돌 최초 결혼'이라는 수식어 말고, 또 하나의 수식어가 필요하다. 바로 '한가인의 뒤를 잇는 연예계 어린 신부의 탄생'이라는 수식어다. 선예는 1989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올해 25살이다. 한가인이 결혼할 당시 24살이었으니 당시 한가인보다는 1살이 많다.
'어린 신부' 선예가 결혼식에서 선보인 드레스는 총 3벌로 결혼식 전 인터뷰를 위해 입었던 머메이드 라인의 웨딩드레스와 결혼식에서 입은 A라인 웨딩드레스, 2부 순서에서 입은 이브닝드레스다. 세 벌 모두 국내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이명순의 작품이다.
선예는 각각의 드레스로 걸그룹 멤버 다운 소녀의 모습,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 두 모습이 융화된 소녀적인 감성을 지닌 신부의 모습을 연출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어린 신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원더걸스 선예의 웨딩스타일을 살펴봤다.
◇ 걸그룹 출신다운 발랄·경쾌, 드레스로 표현
언론에 가장 많이 조명한 드레스는 화이트와 피치 컬러가 어우러진 머메이드라인의 드레스다. 사실 머메이드 라인의 드레스는 성숙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좋은 드레스다. 25살 선예가 입기에는 다소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선예는 단조로운 머메이드 드레스를 택하지 않았다. 드레스 어깨와 허리, 종아리 부분에 화려한 꽃이 피어나기라도 한 듯 과감한 레이스를 장식해 걸그룹 출신다운 발랄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 소녀 이미지 놓치지 않으면서 성숙함 드러내
선예가 결혼식에서 입은 A라인 드레스는 그녀가 갖고 있는 걸그룹의 소녀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면서 신부가 가져야 할 성숙한 여인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선예는 결혼식 드레스로 하이넥 스타일의 긴 소매를 가진 A라인 드레스를 선택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했다. 다만 어깨와 양팔을 얇은 시스루 원단으로 감싸 은은하게 피부색이 비치도록 했다. 노출하지 않되, 노출한 것 같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다. 특히 어깨와 양팔을 가린 시스루 원단 위를 장식한 자수 패턴을 하체 스커트까지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아울러 선예는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올려 웨딩헤어의 정석을 밟았지만, 앞머리를 뱅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내려 어린 신부 특유의 소녀적인 느낌도 놓치지 않았다. 웨딩부케도 알록달록한 화려한 컬러 부케보다는 들판에서 놀던 소녀가 막 꺾어온 꽃다발인 듯 화이트와 그린을 적절하게 매치한 소박한 부케를 선택했다.
◇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선예의 웨딩드레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으로서의 성숙함이 가장 드러난 드레스는 결혼식 1부 순서를 마치고 2부 순서 때 입은 드레스다.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시스라인의 이 드레스는 광택이 있는 실버 컬러의 드레스다. 미카도 원단이 주는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드레스 디자인으로 특별한 장식 없이도 고급스럽고 우아한 매력을 풍긴다. 본식 드레스와 달리 배처럼 둥글면서 넓게 판 네크라인으로 목선을 노출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드레스 뒤쪽으로 트레인이 넓게 퍼져 머메이드라인으로 보이지만 뒤 트레인은 탈부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헤어스타일도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리고, 본식에서는 올렸던 뒷머리를 굵은 웨이브로 말아 한쪽으로 늘어뜨리는 등 선예는 사랑에 빠져 행복한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