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이유 없이 손과 발이 저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손발저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과를 찾아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을 권한다. 말초신경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은 중추신경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람의 신경계는 뇌, 척수 등 몸의 중심에 있는 중추신경과 팔, 다리, 얼굴 등에 분포하는 말초신경으로 구분한다. 중추신경이 커다란 줄기라면 말초신경은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가느다란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말초신경계가 손상되면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열이 오르는 듯 화끈거리는 느낌, 정반대로 시린 느낌 등 다양한 이상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감각 저하, 뭔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이유로 인해 손과 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혹시 다른 질환이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앞서 말한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는 전기자극을 이용해 그 반응을 살펴보거나 근육에 침을 찔러 넣어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호자극을 기록하여 신경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말초신경의 이상을 초래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을 측정하거나 간기능 및 신장기능에 대한 검사, 호르몬 검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목, 허리 부위의 신경 이상이 의심될 때에는 MRI 촬영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말초신경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관련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말초신경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병증으로는 당뇨병, 척주질환, 압박성 신경병 등이 있다. 외상이나 약물의 요인으로 말초신경계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특발성 말초신경장애도 드물지 않다.
이현정 미사 연세나은신경과 대표원장은 “말초신경장애의 원인이 뚜렷하게 드러난 상태라면 그 원인을 제거하고 개선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한다. 예를 들어 약물의 영향이 크다면 해당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고 신경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낭종이 있다면 이를 수술로 제거하는 식이다. 다만 몇몇 요인에 의한 말초신경장애는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당 조절을 잘 하지 못해 말초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원인을 밝히더라도 빠르게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당뇨환자라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발성 말초신경장애 등은 증상 조절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를 할 수 있다. 신경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연고, 파스 등을 처방하여 감각 이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현정 대표원장은 “이 밖에도 환자 스스로 증상 개선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말초신경 장애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한다. 술은 말초신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작업 중 적당히 휴식을 취하며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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