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가 아닌 함께육아, 그 시작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독박육아가 아닌 함께육아, 그 시작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 기고=신정호
  • 승인 2022.12.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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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인의 아빠단 이야기] 1. 5년째 100의 아빠단으로 활동한 신정호 씨

서울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는 육아에 함께하는 가족문화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서울 100인의 아빠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100인의 아빠단은 놀이, 교육, 건강, 일상, 관계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매주 육아 과제를 아이와 함께 수행한다. 올해 서울 100인의 아빠단으로 활동해 온 아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5년째 100의 아빠단으로 활동한 신정호 씨 가족. ⓒ신정호
5년째 100의 아빠단으로 활동한 신정호 씨 가족. ⓒ신정호

아이가 태어나고 아빠와 엄마가 되면 자녀를 잘 키워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고, 너도나도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가정에서 아빠는 밖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엄마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주양육자는 자연스럽게 엄마이다. 결국 아빠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때부터 육아의 비중이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가중되는 것 같다. 물론 엄마와 아이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아이가 잘 자라지만, 아빠는 그저 먼 산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저 육아 보조의 역할만 하게 된다.

옛일을 돌이켜보면 아이 하나만 있을 때는 아내를 도와가며 육아를 했던 것 같은데, 둘째가 태어나서부터 아내의 육아가 더욱 부담되니 이것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더욱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아내의 육아 부담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첫째가 영아시기가 지나고 유아 시기가 오면서 아빠의 역할이 커졌고, 드디어 아빠 육아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다.

모든 아빠가 마찬가지겠지만,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면서 아빠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아내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이미 육아에 지쳐있는 아내에게 매번 물어보는 것도 미안하다. 아이를 돌보면서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했지만,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아이가 좋아할까하는 큰 고민에 빠졌다. 왕자, 공주를 떠받드는 신하 역할만 하면 될까, 아니면 말이 되면 될까, 그냥 옆에 있기만 하면 되는걸까, 아니면 그냥 키즈카페 가서 놀아줄까 등등 다양한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던 중 살던 동네에서 아빠들만의 자조모임을 알게 되었고, 여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주관하고 각 시도별 3세에서 7세까지의 자녀를 둔 아빠들의 커뮤니티인 100인의 아빠단은 매주 다양한 미션을 통해 아이와 공감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아내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아빠육아, 함께육아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는 여전히 모계사회로 엄마가 주양육자인 가정이 많다. 엄마는 육아를 담당하고, 아빠는 밖에서 경제활동만 하면 된다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아빠 육아의 필요성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올해로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한 지도 벌써 5년째이고, 아빠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고, 또 최대한 실천하려고 했던 것이 함께육아이다. 아이 한 명 키우는데 부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 아빠와 엄마 함께 동등한 육아를 하는 것이 부모의 입장에서나, 또 아이의 양육에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이는 부모 어느 한쪽만의 100%가 아닌 부모 모두로부터 아빠 100%, 엄마 100%의 사랑을 받으니 더욱 행복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서 주관하는 서울시 아빠단 자조모임 활동까지 함께 하면서, 나의 함께육아, 아빠육아의 스킬은 더욱 발전했다. 예전에는 '이런 건 엄마랑 해야 해'라고 생각했던 것들, 몸이 피곤해서 또는 조금 귀찮아서 아내에게 미뤘던 것들을 아빠가 스스로 그리고 직접 해보니 문제가 없고, 또 아이와 함께 해보니 더욱 재미있고, 동시에 육아도 되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아빠단 활동을 하면서 아빠육아, 함께육아를 실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빠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분들을 통해 육아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어, 이전에는 정보가 없어 아무것도 못했던 아빠에서 이제는 엄마가 없어도 아빠와 아이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빠가 되었다.

함께육아를 실천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아빠의 육아 휴직이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육아휴직을 한다면 아내의 육아 부담도 덜 수 있고, 만약 아내도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마음 편히 회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00인의 아빠단, 서울시 아빠단에서도 육아 휴직을 하는 아빠들을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여건이 안되어 가족을 위해 육아휴직을 하지는 못했지만, 육아휴직을 실현하여 아이 한명, 두명 뿐만 아니라 세 명 이상의 아이도 육아하는 아빠들을 보며, 나도 육아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육아를 할 수 있었다.

육아휴직이 힘들다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나 SNS, 100인의 아빠단, 서울시 아빠단과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아빠 육아, 함께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육아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빠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아빠들은 아빠들은 주양육자도 있지만, 주양육자가 아니어도 아내와 함께 육아를 실천하고 있는 아빠들이다. 100인의 아빠단에서는 대부분 아빠와 아이들의 미션 수행 등의 활동으로 이루어지지만, 아빠들 스스로 미션이 아닌 진정한 육아로서 자녀들과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 아빠단 자조모임에서는 엄마들의 도움없이 아빠와 자녀들이 매월 한번씩 만나 친목을 다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00인의 아빠단, 서울시 아빠단 자조모임 활동 등을 통해 함께육아를 실천하면서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정말 행복한 추억을 쌓았다. 아내도 이젠 나를 믿고 걱정없이 본인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나의 지난 5년간의 활동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육아의 시작은 아빠가 육아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를 위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육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육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아빠들의 아빠단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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