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가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딸바보 아빠가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 기고 = 방성진
  • 승인 2013.02.27 14:52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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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차별은 아이와 부모에 대한 차별"

[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안녕하세요. 

 

지금 현재 25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저희 부부도 맞벌이를 해야 하므로 12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가정으로서 새정부에 바라는 것과 시정되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는 가정 육아와 맞벌이가정에서 어린이집 보육에 관심을 가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사회적 잡음들이 들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크게 보면 과거 10~20년 전만 해도 타 가정에서 비공식적으로 돌보는 일을 맡아서 해주는 데도 있고 아는 사람의 소개를 통해서 가정방문식의 돌보미 일이 있었으나 그러한 것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국가정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정식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육아는 만 0세에서 만 5세까지의 시설 비 이용가정과 시설 이용가정 이렇게 둘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입장에서는 가정에서 부모와 어린이집의 교사, 아이, 본인 이렇게 삼박자가 시계의 태엽처럼 맞물려 잘 돌아갈 때 가장 이상적인 육아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입장에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후에 데려올 때까지 노심초사 아이가 잘 적응하고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 밥은 잘 먹고 있나, 아이들하고 싸우지는 않나 걱정입니다.

 

아이가 아무리 어린이집에 잘 적응해서 다닌다고 할지라도 100% 회사 일에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그렇게 회사 일을 마치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퇴근해서 아이를 데리러 갑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러한 부모입장을 이해하는 사회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법적육아휴직이 존재하기는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출산 후 3개월이라는 시간은 아이입장에서는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 아기를 부모가 아닌 타인의 손에 맡겨야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려는 직원을 매몰차게 퇴직을 강요 또는 권유하는 회사가 적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인식과 실천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부모는 보육교사의 임금에 대한 자료나 보도를 듣습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되는 보육교사 임금인상에 대해서 교사처우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3월부터 만 3~5세까지 누리과정이 적용되는데 누리반 담임교사는 월 20~30만 원의 수당을 받게 됩니다. 누리과정에 해당되지 않는 만0~2세까지의 영아반 담임교사는 근무환경개선비의 명목하에 월 12만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많게는 18만 원이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나 같더라도 누리반을 맡고 싶지 하나서부터 열까지 손이 가는 영아반을 맡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아반 기피현상이 생길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도록 보육교사에 이러한 차별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4개월 여아를 키우는 아빠 방성진 씨는 아이를 낳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방성진
24개월 여아를 키우는 아빠 방성진 씨는 아이를 낳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방성진

 

국공립어린이집 보내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습니다. 무상보육이라는 정책이 발표됨과 동시에 너도나도 보낸다는 경쟁으로 인해서 초래된 일입니다.

 

초등학생 여름캠프 신청도 가수 콘서트 신청도 아닙니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먹고 자고 교육받을 곳입니다. 이렇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정책부터 던져놓고 대안책으로 내놓은 것이 기존의 가정어린이집을 국공립전환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안책을 내놓았습니다.

 

국가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는 국공립어린이집은 물리적 환경이 민간어린이집에 비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즉, 시설환경이 잘 구비되어 있고 교육프로그램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수요자에게 저렴한 교육비용의 혜택을 줍니다.

 

반면에 민간어린이집은 시설환경 등의 물리적 환경은 공립어린이집에 비해 부족하고 교육비 부담은 큽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하는데 민간 가정어린이집을 전환한다면 보육비 인상과 한정된 공간에서의 교육이 아이의 성장에 좋을 리 없습니다.

 

비 시설이용 가정에서는 올해부터 아이 연령별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된다고 봅니다. 내 자식 내가 키운다는 신념하에 가정에서 하루 종일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보면 아이가 커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우선 아이가 바깥세상도 봐야 되고 사회성도 키워야 하고, 하루 종일 엄마하고 지내면 아이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들 말이죠. 해서 부모는 자구책으로 여러 가지 교구나 아이와 동참하는 문화센터를 이용합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인 문화센터는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거기에 가정방문 학습과 학습지 기타 등등을 고려하면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중고등학생 사교육비가 문제가 되는데 머지않아 유아 사교육비가 사회적 이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한 아이만 키우는 부모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상황은 급격히 나빠집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집니다. 둘째 아이에게 얽매여있는 몸이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야 하고 친정 부모나 시댁 부모를 총동원해야 첫째가 커 가는데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고 사랑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출산국이라는 말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고 사회적 배려나 정책 문제로 많은 가정에서 아이를 포기하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가정을 이루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식을 낳아서 고통이 아닌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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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2013-02-28 11:58:00
^^
요즘은 아버지의 사랑이 부쩍 늘어

ever**** 2013-02-28 09:48:00
곧 다가올일
저도 지금 3개월된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너무나도 맘에 와닿네요~!!
아이는 낳기시작부터 돈이 들어간다고 하잖아요~!! 저도 몇달안되었는데 이렇게 실감을 하는데
점점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고 가르치고

s**** 2013-02-27 21:40:00
공감공감
차별은 정말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tarz**** 2013-02-27 21:25:00
보육교사
어린이집 원장들한테 치이고 부모들한테 치이고 이젠 나라한테도 치이고 있습니다. 보육교사

jmhs**** 2013-02-27 20:54:00
맘스귀요미
저역시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미쳐 알지 못한 부분까지 알수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나 좋네요.
딸바보 아빠. 정말 제가 생각만하는 고민을 잘 풀어서 편지로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무상보육이라고 해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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