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랑 산책하고 왔어요!"
"엄마, 신발에 진흙이 다 묻었어!"
지난달 28일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 시립오산생명숲어린이집(원장 송정). 아이들이 친구들과 줄을 맞춰 ‘숲속으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달린 문을 통해 어린이집에 들어온다. 자신의 신발에 묻은 진흙을 터느라 정신없는 아이들은 어린이집 개원식이 끝나고 만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숲속 산책길에 나섰다 돌아오는 길이다. 신발에 진흙을 잔뜩 묻힌 아이들은 엄마에게 진흙이 묻었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낯선 친구들과의 시간이 재밌었는지 히쭉히쭉 웃기도 한다. 아직은 아이들에게 낯선 숲길이지만 앞으로는 친구들과 매일같이 뛰어놀 자연 속 체험장이다.
오산생명숲어린이집은 이날 오전 경기도 김문수 지사, 오산시 곽상욱 시장,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시형 이사장, 안민석 국회의원, 학부모, 원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졌다. 이날 개원식 이후 학부모와 아이들은 다음 주부터 다닐 어린이집을 둘러보고 반에 들어가 담임교사와 인사를 나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화사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보육실이 좋아 그런지 금세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듯 보였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저출산 해소에 이바지하기 위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전국 공모를 실시, 오산시청을 선정하고 지난해 11월 중순 오산생명숲어린이집을 준공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오산시에 기부채납한 오산생명숲어린이집은 연 면적 1,099.84㎡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다. 넓고 쾌적한 보육환경은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산생명숲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인근 숲과 공원에서 자연친화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오산고인돌공원 내 설립된 게 특징이다. 어린이집 1층 한쪽 문에는 '숲속으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이 문을 열면 아이들이 푸른 숲과 공원으로 산책하러 갈 수 있다. 언제든지 아이들이 바깥으로 뛰어나가 놀 수 있는 어린이집과 자연과의 통로를 마련한 것.
생명숲어린이집 송정 원장은 "어린이집 주변에 숲과 공원이 굉장히 아름답게 구성돼 있어서 아이들의 건강한 몸을 위한 세로토닌 키즈프로그램 등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숲을 걷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게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4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생명숲어린이집은 보육교사, 간호사, 조리사, 영양사 등 19명의 교직원이 만 1세반 20명, 만 2세반 28명, 만 3세반 30명, 만 4세반 40명, 만 5세반 40명 등 아동 158명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생명숲어린이집을 직접 보고 느낀 학부모들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단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살 아들을 보내는 정일화(36, 여) 씨는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느끼니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겠다. 아이가 아토피가 있는데 시설이 넓고 친환경적이라 아이에게 딱 맞는 맞춤형 어린이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아이들은 숲속에서 뛰어놀며 야생마처럼 거칠게 자라야 한다"며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숲과 자연만큼 좋은 게 없다.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3~4개의 생명숲어린이집을 짓는 게 우리의 계획이다. 다른 어린이집과는 차별성 있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외국에선, 숲속이 어린이집이라고 하더라구요. 유치원이고..
손에 흙이 잔뜩 묻은채로 도시락도 까먹구요
그래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