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 때려도 된다는 법 이제 없는데 10명 중 7명 아직도 몰라"
"부모가 자녀 때려도 된다는 법 이제 없는데 10명 중 7명 아직도 몰라"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3.06.1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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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컨퍼런스 개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컨퍼런스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컨퍼런스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부모(친권자)가 자녀를 훈육할 때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일명 '징계권'(민법 제915조)이 우리나라 법에서 사라진지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그 사실을 모르고, 10명 중 6명은 '자녀 훈육위해선 체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변화를 바라는 기대 속에 법이 개정된 지 어느덧 29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법 개정에 대한 인지도, 체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아동권리를 존중하고 비폭력적 양육 방식을 안내하는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를 위한 기초자료로 2019년부터 '가정 내 체벌금지 인식 및 경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조사 결과 징계권 삭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지난해에 비해 일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4일까지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올해 발표한 가정 내 체벌금지 인식 및 경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여전히 징계권 삭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녀 훈육을 위한 신체적 체벌 가능 여부에 대해 ‘어떤 경우에서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9명(35.9%)으로, 2020년(30.6%), 2022년(34.4%)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10명 중 6명이 아직까지 체벌 일부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자녀 체벌의 이유로는 ‘자녀의 행동 문제를 고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31.7%)’, ‘잘못된 행동에는 부정적 결과를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26.1%)’, ‘자녀 나이가 어려 말로 훈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18.6%) 순이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 10명 중 9명(90.6%)은 부모교육의 의무화에 찬성했으며 무려 97.7%가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모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응답자가 공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부모교육 참여 경험은 25.7%에 그쳤다.

부모교육 미경험자의 88.1%는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부모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 현재까지 부모교육 참여 여부는 체벌에 대한 인식 차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기존의 부모교육은 체벌 인식 개선에 대한 효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모 스스로 자녀 양육에 대해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체벌이 자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 양육의 효과성 중심으로 구성된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번 조사의 자문을 맡은 강지영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부모들이 신체적, 비신체적 체벌을 대신할 수 있는 양육 기술을 직접 연습하고 체득할 수 있는 질 높은 부모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라며,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우리 사회 전체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녀가 없거나 미혼인 성인에게도 아동권리 교육 및 캠페인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개발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비폭력 양육법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개국에서 9주 간의 부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전문가 진혜련 수퍼바이저와 HD행복연구소 조벽, 최성애 공동소장이 함께하는 무료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오는 20일(화) 서울을 시작으로, 21일(수) 화성, 22일(목) 광주, 23일(금) 순천, 27일(화) 대전, 7월 4일(화) 울산, 6일(목) 부산까지 전국 7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지역별 진행 일정 및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와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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