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시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329곳. 전년 대비 18곳 늘어났다.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 180곳(54.7%)이 집중돼있었다. 서울시 월 평균 유아대상 영어학원 교습비용은 118만 8000원이었는데 전년 대비 5.5% 상승한 가격이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약 1427만원인데, 4년제 연평균 대학등록금 675만 원의 약 2배에 달한다. 전국에서 제일 교습비용이 비싼 동작구 버틀러어학원의 월 교습비 265만원을 적용하면 무려 4.7배(3179만 원)에 달한다. 교육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교습비 전국 평균은 174만 5000원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대상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에 대한 자체 실태조사와 더불어 교육부의 유아대상 영어학원 특별점검 조사결과를 분석해 그 결과를 3회에 걸쳐 발표하고 있다. 어제(10일)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운영 구조상 문제를 밝히고 11일에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수와 비용 문제를 꼬집었다.
김영호 의원은 "대한민국 사교육 출발점인 고액의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교육 양극화를 더욱 고착화 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는 조기 경쟁교육을 부추기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관리 감독과 동시에 영유아의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조기 인지 학습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영유아의 놀권리, 쉴 권리를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상황과 무관하게 종일 돌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실제 2020년 서울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 실태를 조사해보니 코로나19상황임에도 전년대비 6곳이 늘어났다. 이어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에는 17곳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과도한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 수요의 증가는 감염병의 위험을 뛰어넘는 경쟁교육 저연령화 현상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로나19 3년 차였던 2022년의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보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국회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했으며,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22학년도 기준)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함과 동시에 사립초 학부모부담금 실태도 함께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함께 조사했다.
◇ "영어사교육시장은 고소득계층 접근..교육불평등 및 양극화 심화"
서울시에서 월 3600분(하루3시간*20일) 이상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곳은 총 329개(2023.1.1.기준). 이 중 강남·서초 지역에 87개, 강동·송파 지역에 59개, 강서·양천 지역에 34개가 있다. 이른바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180곳(54.7%)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위주의 학원 영업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것 아닌가라는 일각의 예측과는 달리 2020년 294곳, 2021년 311곳, 2022년 329곳으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사교육걱정은 전했다.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약 118만 8000원으로 전년대비 약 5.5% 상승했으며 2018년부터 5년째 증가세다.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버틀러어학원으로 월 265만원에 달한다. 사교육걱정은 "영어사교육시장은 고비용을 마다 않고 일시에 지불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고소득계층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불평등 및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김영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교습비는 전국 평균 174만 5000원이며,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지역으로 218만 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 송도 지역에 고액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밀집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사교육걱정은 분석했다.
한편 서울 사립초의 연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약 980만원으로 연평균대학등록금의 1.5배에 해당, 최고액은 우촌초 1468만원. ‘유아대상영어학원(2년)+사립초(6년)’의 8년간 학비는 최대 총 1억 516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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