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 0~5세 영유아를 키우는 중산층은 한 달 지출의 62%를 육아비용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는 만 0∼5세 아이를 둔 서울의 450가구를 대상으로 영유아 양육비 실태를 조사한 ‘영유아 양육 물가 현황과 지수화 방안’ 보고서를 지난 1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 대상 가정의 84.2%는 월평균 가구 소득 200~400만 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통계 기준 10분위 가운데 3∼8분위인 중산층에 속했다.
연구 결과 첫째 아이 기준으로 육아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월 118만 522원, 연 1416만 626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출 규모는 조사 가정의 평균 월 소비지출 총액 207만 600원의 61.8%에 해당한다.
육아 지출 중에서 영유아 자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쓰는 비용은 각각 월 93만 3709원(73.9%), 28만 4160원(26.1%)으로 나타났다.
상품 중에서는 돌·성장앨범(평균 89만 2944원), 침대(51만 6993원), 전용 공기청정기(50만 4444원), 유모차(43만 5121원), 아기 전용 세탁기(37만 2444원), 카시트(35만 6519원) 등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
소비 지출 비중은 식료품이 24.9%로 가장 높았고, 품목별로는 우유(73.8%), 과자(66.0%), 치즈(65.3%), 빵(63.5%) 등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영유아 교재·책·CD(합쳐서 66%), 아기물티슈(50.4%), 유아칫솔/치약(49.6%/41.8%), 운동화/샌들·슬리퍼(47.3%/40.7%), 영유아 민간보험(42.9%) 등의 소비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아이가 성장할수록 상품과 서비스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보육·교육 관련 서비스의 비중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서비스 중에서는 보육 도우미(월 45만 원), 조부모 등 가족이 보육하는 경우(월 43만 7273원)의 지출 비용이 높았다.
유치원은 35만 9000원, 어린이집은 15만 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각각 10만 5000원, 8만 3000원의 특별활동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므로 이를 포함할 경우 지출 비중이 높아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의 상당수(63.6%)는 ‘유모차가 매우 비싸다’고 답했다. 옷(23.8%)과 장난감(21.1%), 카시트(20.0%), 기저귀(19.8%), 분유(16.7%) 등도 비싼 품목으로 꼽혔다. 육아 서비스 중에서는 산후조리원비(16.2%)와 유치원비(13.6%), 사교육·특기교육비(11.6%), 예방접종비(9.6%) 등이 비싸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다들 많이 사용해서’(35.1%), ‘브랜드가 유명하거나 신뢰할만해서’(23.7%), ‘만족할만한 다른 제품이 없어서’(20.6%) 등의 이유로 고가 제품을 이용하고 있었다.
최윤경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육아에 필요한 상품에 대한 가계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육아필수 상품 구입 바우처 등의 다양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말 비용 많이 들어요.
안쓰는듯 해도 정말 많이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