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교육 상향평준화의 기준은 '자격증'이 아니어야 한다
영유아교육 상향평준화의 기준은 '자격증'이 아니어야 한다
  • 기고=김선철
  • 승인 2024.01.03 10:54
  • 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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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선철 국공립해태어린이집 원장

지난해 12월 8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여러 과제가 하나둘 엉킨 실타래를 풀며 유보통합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유보통합은 왜 하는가. 영유아들이 어떤 기관에 다니든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는 유보통합의 기준에 우려되는 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보통합을 통한 영유아 교육 평준화가 유치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왜 유치원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유치원의 교육 수준은 높고, 어린이집의 교육 수준은 낮다’는 전제가 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을 배경으로 유보통합이 진행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양 기관 모두 영유아를 위한 교육과 보육을 각자의 법령과 제도, 조직 속에서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교육의 질을 상향평준화할 때 기준은 교사자격증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노력 여부여야 한다. ⓒ베이비뉴스
영유아교육의 질을 상향평준화할 때 기준은 교사자격증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노력 여부여야 한다. ⓒ베이비뉴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수준차이가 난다는 인식 배경에는 교사의 양성과정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유치원 정교사가 어린이집 보육교사보다 더 전문성있고 수준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 자격증의 차이가 교사의 교수 수준의 높고 낮음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면 많이 배운 사람은 능력과 수준이 높고, 적게 배운 사람은 능력과 수준이 낮다는 논리와 다르지 않다. 유치원 정교사는 대학을 졸업해야 취득할 수 있으니 수준이 높고 보육교사는 교육원을 수료하면 취득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준이 낮은가? 보육교사 교육원을 수료하면 보육교사 3급 자격증을 얻는다. 보육교사 자격증은 1급과 2급도 있는데 왜 유독 3급 자격취득만을 예로 들어 보육교사는 자격 취득이 쉽고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가. 본래 교사가 가진 자질이나 자격증 취득 후의 노력 여하로 교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 자격증 취득 경로와 근무하는 기관만으로 교육의 질에 높고 낮음을 재단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따지자면 보육교사 중에는 4년제 대학의 아동학과를 졸업한 경우도 있고, 보육교사 2급부터는 전문학사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취득할 수 있다. 세간의 논리는 타당하지 못한 이유다.

또한, 만3~5세 유아들은 국가 기준 공통 누리과정을 적용받으며 교육받는다. 그런데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수준 차이를 이야기하고 교사 수준을 다르게 평가하고 나눈다는 건 공통된 누리과정임에도 유치원 누리과정은 수준이 높고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수준이 낮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영유아 교육에는 교과서가 없기에 교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공부하고 학위가 있어도 가슴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학위와 학력이 무슨 소용이 있나?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보육교사 자격증은 단지 교사로서의 최저 기준을 정하는 것일 뿐 자격증의 종류에 따라 교사의 능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유아 교사의 수준은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는지 여부로 평가돼야 한다. 교사들이 그런 노력을 아이들에게 다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제도로써 보완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유보통합이후 이런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유치원 정교사 자격이 교사의 질 상향평준화 기준이고, 보육교사가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타당하지도 않으며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베이비뉴스는 유보통합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 고민하는 각계 관계자들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합니다. 유보통합 추진 방향에 대해 기고를 원하는 분들은 이메일(pr@ibabynews.com)로 기고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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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 2024-01-13 03:36:18
여러분들 부모님들, 부모님의 부모님들 유아교육전공 후 당신들을 키우셨나요?
물론, 교원자격중요합니다!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는..현재 사랑으로 밤낮없이 수업준비해가며 현직세서 애쓰시는 보육교사들이 계십니다.
유보통합으로인한 보육교사들의 받을상처또한 깊다는 것을 ...
아이들을 상대하는 이 직업은..정말이지 지식만이 다가 아니라는겁니다.
.....

qjel**** 2024-01-09 20:24:06
교원 자격을 자격증으로"만"판단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말씀 동의 합니다. 어린이집 근무시 교원자격증은 무시할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지만,
자격증으로만 교사의 전문성을 오로지 따질 수 는 없습니다.
현장에서도 자격증외에도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과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y**** 2024-01-09 00:48:55
"상향 평준화"의 기준이 교원 자격이 아니라면 무엇이 기준이 될 수 있나요?? 기사 내용에는 제목에 따른 핵심 내용조차 없네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게 높고 낮다는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죠? 전형적으로 글 못쓰는 사람이 대충 지껄인 기사로 밖에 안보입니다.
아주 조금만 글을 쓴다는 사람이면 이 기사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기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는 기본적으로 임용을 볼 때 논술 시험라는걸 봅니다. 대한민국 유치원 교사중 아무나 붙들고 기사 쓰라고 해도 이 것보다 논리적으로 잘 쓸것 같네요.
글 쓰는 연습부터 다시 하고 기사 쓰시죠. 논점도 핵심도 주제도 맞지 않은 글 함부로 기사라고 쓰지 마시고요

gy**** 2024-01-09 00:42:44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만 있으면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도 다 하겠네요. 이 글 대로라면.. 교육을 많이 받고 직종관련 공부를 많이 하고 검증된 자격 시험에 통과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준이 높은 것이 당연한것 아닌가요?? 이 글에는 논리도 전문성도. 현장에 대한 이해도 없는 단순히 보육교사 편들기 식 기사네요. 영유아교육 역시 전문분야 입니다. 이 글 대로라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 세상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교육하면 될일이지. 뭣하러 보육교사. 유치원 교사라는 자격은 두나요?? 경험과 실무로 따지자면 애들 많이 키워본 우리네 할머니들이 더 전문가 아닌가요??? 주먹구구식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 자격을 주는겁니다. 그 자격 통합에 있어 수준을 높이는건 당연한거고요

py**** 2024-01-08 20:42:21
그럼 자격없는 베이비시터나 하고싶은 분에게 맡기면 되겠네요.뭐하러 유아교육과나 아동학과를 대학에 둔건지요?유아교육을 아는 사람 이라면 이런얘기 못합니다. 아무기사나 함부로 쏟아내지 마시길...어이없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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